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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의 유래, 달고나 만들기 (뽑기, 띠기, 똥과자)

by zip_bunny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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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달고나는 어린 시절 많은 아이들의 재미있는 놀이이자 맛있는 먹거리였는데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달고나는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참 다양하답니다. 오늘은 그 달고나가 언제부터 우리 곁에 오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알아보고 달고나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달고나 뽑기

달고나의 유래

달고나의 유래를 알아보자면 그 첫 시작점인 6.25 전쟁 시기에 미군 식량이 들어오던 부산항이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기는 1960년대 초반으로 부산에서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포도당 덩어리를 가열해 만든 완제품을 달고나라 부르며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포도당 덩어리를 가열하게 되면 단맛이 더 강해지게 되는데 이때 "설탕보다 더 달구나" 하여 달고나라는 이름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1970~1980년대 들어서며 길거리 간식으로 인식이 되었고, 주로 학교 앞이나 길거리와 같은 노점에서 바로 만들어 틀에 찍어 주는 방식과 문방구와 같은 곳에서 국자를 비치해 놓고 작가 알아서 만들어 먹는 방식으로 판매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달고나와 비슷한 형태의 과자가 있으나 달고나 재료만을 이용하여 납작하게 만들어 모양을 찍어 바늘로 쪼개 먹는 놀이로까지 발전 시킨 나라는 우리 한국이 유일하답니다.

 

달고나 만들기 (뽑기, 띠기, 똥과자)

재료

설탕

베이킹 소다

 

달고나 만들기(뽑기, 띠기, 똥과자)는 비교적 쉬우며 난이도 입니다.

 

먼저 테이블에 종이호일을 깔아 준비 해 주시고, 국자에 설탕 2스푼을 넣어주고 불 위에 올려 나무 젓가락으로 설탕을 살살 저어주며 녹여 줍니다.

 

설탕이 투명하게 녹았다면 국자를 불에서 떼고 베이킹 소다를 한 꼬집 (약 0.1 티스푼) 넣어 다시 젓가락으로 저어 줍니다. 색이 베이지색으로 바뀌며 조금씩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 불 위에서 1~2초 정도 올려 다시 젓가락으로 저어 주세요.

 

준비 해 놓은 종이호일 위에 달고나를 다 부어 줍니다. 그 상태로 굳혀서 드셔도 좋습니다.

 

뽑기 모양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누르개를 사용하여 눌러 주시는데요. 너무 뜨거운 상태로 누르게 되면 누르개에 달라붙어 망하게 됩니다. 제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았는데요. 누르개에 달라붙지 않도록 식용유도 발라보고, 설탕 가루도 묻혀 보고, 밀가루도 묻혀 보았는데요. 

 

그중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약간 식힌 달고나 위에 종이호일을 덮어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뽑기를 떼어내기도 쉽고 깔끔하여 설거지 하기도 수월했습니다.

 

덮었던 종이호일을 걷어내고 납작해진  달고나 위에 모양 커터를 올리고 한번 더 누르개로 눌러 주면 뽑기 완성입니다.

 

 

어린 시절 달고나(뽑기)를 하다 입은 상처

달고나를 지역에 따라 뽑기, 띠기, 똥과자 등으로 불리지요. 설탕을 녹여 약간의 소다를 넣어 만들어 먹던 어린 시절 추억의 간식, 저희 동네에서는 뽑기라 불렀습니다. 어렸을 때 국자에 뽑기를 만들어 먹다 국자를 태워 먹어 많이 혼도 났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태운 국자도 국자이지만 불량식품이란 이미지가 강하여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는 그 뽑기가 왜 그리 맛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근처 노점상에 나이 드신 분들이 그 자리에서 많이 만들어 파셨는데, 그곳에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 각자의 방식으로 초 집중을 하며 난이도 높은 별 모양, 우산 모양, 나무 모양 등등을 뽑아내었지요.  

 

저희 동네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웃 동네에서 맛본 그 뽑기의 맛과 손맛을 잊을 수 없었던 저는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의 나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방과 후 엄마가 안 계신 틈을 타 재빠르게 뽑기를 만들어 먹고는 했었답니다. 

 

국자를 태우면 그 국자를 숨겨 놨고, 나름 뒷정리 또한 완벽하게 해  놨기에 들킬 일이 없다 생각했는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킁킁 거리며 냄새로 알아 차린 엄마는 참으로 무시무시했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몰래 만들었건만 그 수고가 무색할 만큼 매번 들켰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뜬금없는 제안을 하십니다.

젊은 엄마: "너 뽑기 먹고 싶니?"

어린 나: "어!! 먹어도 돼?"

젊은 엄마: "이구... 어쩌겠니.. 그럼 몇 개 만들어 와 봐."

 

그런 적이 처음이었고, 너무 신이 난 저는 냅다 주방으로 달려가 뽑기를 만들었습니다. 국자가 작아 한번에 동그란 뽑기 한 개만 만들 수 있는 양이었는데 그나마도 할 때마다 국자를 매번 씻어 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국자가 타지 않기에 씻는 작업까지 하면 시간이 생각하면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답니다. 힘겹게 한 개를 만들어 엄마한테 가져다 바치면 금세 먹어 먹치우며 맛있다고 또 가져오라 십니다. 만드는 시간대비 소비 시간은 매우 빨라 그 속도를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음이 몹시 급해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다섯 번째 뽑기를 만들던 중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동안 몰래 만들어 먹을 때는 많아야 2개 정도 만들어 먹었는데요. 이렇게 빠르게 많이 만들어 보긴 처음이었고, 그렇다 보니 마음과 손이 다르게 움직였고, 순간 그 뜨거운 뽑기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하필 제 발등에 떨어졌고, 물이나 그런 게 아닌 설탕에 소다를 넣은 끈적한 뽑기 물이다 보니 어린 살에 철썩 달라붙은 겁니다.

 

너무 놀래고 아팠던 저는 본능적으로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에 발을 담그고 그 발등에 붙은 뽑기를 떼어냈습니다. 처음엔 빨갛긴 했지만, 별 문제는 없어 보였네요. 방에서 엄마는 자꾸 보채십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면서 이럴 거면 만들지 말라고 화까지 내십니다.

 

대충 발등에 붙은 뽑기를 떼어내고 다시 부엌으로 달려가 뽑기를 만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물에 담그고 있을 땐 괜찮았는데, 물에 담그고 있지 않으면 발등이 계속 뜨겁고 따갑고 화끈화끈 아팠습니다. 그래도 이 사실을 엄마한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 엄마가 칠칠치 못하다며 혼내실게 뻔하고 앞으로 다시는 뽑기를 만들어 먹을 수 없게 하실 것을 알았기에 차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뽑기를 엄마한테 가져다 드리고 나니 엄마가 한 말씀하십니다.

젊은 엄마: "얘! 이게 뭐가 좋다고 그러니? 먹지 마라! 몸에 안 좋아. 너도 실컷 만들어 봤지? 이제 그만하고 뒷정리해."

어린 나: "엄마, 맛있게 먹고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난 하나도 못 먹었단 말이야.(울상)"

젊은 엄마: "어머? 그럼 그 시간 동안 뭐 한 거야? 얘얘~  그러면 이거 먹고 그만해라.(먹던 뽑기를 주며...) 어휴~ 냄새 봐라~"

어린 나: "싫어. 나 내 걸로 하나 더 만들고 끝 할게."

 

그러나 발등이 너무 화끈거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장실을 들락 거리며 찬물에 30초 정도 담갔다가 달려가 국자 씻어 놓고 또 화장실에 달려가 찬물에 담갔다가 뽑기를 만들기를 반복하며 겨우 제 몫의 뽑기를 만들어 식탁 위에 올려놓고 뒷정리를 마친 저는 다시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오빠가 집에 돌아왔나 봅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젊은 엄마: "아들 왔어? 식탁에 뽑기 있어. 그거 하나 먹어봐 맛있어."

어린 오빠: "오~~~ (낼름)"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내 거야~" 말할 틈도 없이 오빠가 먹어 버렸습니다. 저는 울며 내 건데,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먹으면 어떡하냐며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인심 쓰듯 한마디 하십니다.

젊은 엄마: "어머.. 너 아까 실컷 먹었잖아. 오빠 하나 주기를 뭘 그러니? 애가 어쩜 이렇게 지밖에 몰라? 그럼 하나 더 만들어 먹어."

어린 나: "싫어! 안 먹어. 그리고 나 하나도 못 먹었다니까~ 엉엉~"

 

정말 서러웠습니다.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열심히 뽑기를 만들어 날랐는데... 그리고 발등도 다쳐가며 만들었는데, 제 마음을 몰라 주는 엄마에게 서운했던 것이지요.

 

시간이 갈수록 제 발등엔 물집이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고, 더 아파왔지만 혼자서 참아 냈습니다. 엄마한테 이야기해 봤자 더 안 좋은 말을 들을 것이 분명했거든요. 혼자 그 물집을 보며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다 스스로 터뜨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희한하게 물집을 터뜨렸는데 또 물집이 생기고 저는 또 터뜨리고... 몇 번 반복하니 더 이상 물집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위에 밴드를 붙이고 한동안 고생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제 발등엔 그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볼 때마다 그 뽑기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도 많이 옅어지고 아팠던 기억도 점차 흐려져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정도로 남았게 되었답니다.

 

저는 그 상처를 입고 난 후, 더 이상 집에서 뽑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뽑기를 몹시 궁금해하는 딸아이를 위해 진짜 오랜만에 뽑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남편과 아이가 재밌어하며 뽑기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옛 추억이 떠오르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습니다.

 

오늘은 달고나의 유래와 달고나 만들기 그리고 저의 어린 시절 달고나를 만들다 입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옛 추억 소환해 보시고, 맛있는 달고나 만들어 가족들과 재밌는 시간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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