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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넣지 않은 초 간단 채소 떡만두국 - 부부의 식성

by zip_bunny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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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만두국
채소만 넣어 만든 떡만두국

떡국 혹은 만두국은 주로 설날 많이 먹지요. 한 해를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시작하라는 의미가 있고, 또 다른 의미로는 장수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깊은 뜻을 품은 떡만두국을 초간단 버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초간단 채소 떡만두국 만들기

백년육수
미국 코스트코에서 파는 멸치 육수 입니다.

주말 점심으로 간단히 떡만두국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재료는 집에 있는 각종 채소를 잘게 채 썰어 준비합니다. 저는 양파, 당근, 애호박, 버섯을 넣었습니다. 육수는 시간관계상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백년육수' 3알을 넣었습니다. 나머지 간은 약간의 액젓과 국간장 조금 그리고 소금으로 맞춥니다.

 

야채가 거의 다 익었으면 떡과 만두를 넣어 주고 떡과 만두가 익으면 끝이랍니다.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 넣어 주면 더 맛있답니다. 정석으로 끓이면 더 맛있겠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이렇게 대충 끓여 먹어도 괜찮답니다. 

 

부부의 식성

만두국을 좋아하는 남편과 떡국을 좋아하는 아내! 비단 이 메뉴뿐이 아니라 거의 모든 식성이 저와는 정 반대인 저희 둘이랍니다. 그런 저희 둘이 만나 먹는 것으로 티격태격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서로의 식성을 존중해 주고 싫다는 것은 억지로 먹이지 않고 좋다는 건 몰아주면 해결되었지요.

 

생각해 보면 서로에게 완전 이득인 셈이지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단, 불편한 점도 있답니다. 서로를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본인의 입맛에 맛게 먹으려면 두 번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매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매운 것을 찾아다니며 먹는 저인데요. 찌개를 끓여도 1차로 맵지 않게 끓이고 2차로 다른 냄비에 따로 옮겨 맵게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맵고 짜게 먹는 저의 식습관이 좋은 것도 아니고 해서 보통은 남편의 입맛에 맛게 요리하고 난 후 먹을 때 저는 따로 매운 고추를 넣어 먹는다던가 아니면 생 고추를 먹는 답니다. 

 

결혼 초에는 맵고 짠 음식의 매력을 함께 즐기고 싶어 강요도 해보고 몰래 숨기고 먹여도 봤는데, 즐기기는 커녕 몹시 괴로워하며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며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자꾸 먹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참고 다섯 번만 더 먹어봐~ " 달래도 보고, 위로도 해 보고, 협박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밤새 배앓이를 하고 아파하는 모습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차라리 내 식성을 바꾸는 게 낫겠다.' 싶어 남편 입맛에 맛게 요리를 했더니 남편은 잘 먹지만, 저는 먹는 재미를 잃게 되더라고요. 

 

차라리 조금 번거롭더라도, 두 번 일을 하게 되더라도 맛있게 먹는 쪽을 선택하게 된 것이랍니다. 

 

별것 아닌 식성문제도 이렇게나 같을 수 없는데, 그렇게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같이 살다 보면 어찌 부딪치는 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로를 바꾸려기 보다 서로를 이해하며 보기 싫은 부분은 고개를 돌려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만 보도록 서로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저녁 싸우지 마시고 사이좋게 맛있는 "떡만두국"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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