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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백숙과 오리죽 만들기, 오리고기 로스, 오리의 효능

by zip_bunny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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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을 할 때 흔히들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닭백숙(삼계탕)인데요. 그 몸에 좋다는 닭백숙보다도 더 보양식으로 꼽히는 오리백숙을 오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요.

 

그럼 그 효능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오리백숙 만들어 보아요!

 

오리의 효능과 주의사항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오리고기는 건강 음식 중 하나입니다. 다량의 오리고기를 섭취하더라도 지방과다로 인한 동맥경화, 고혈압, 성인병 등에 걸릴 위험이 적으며, 닭고기와는 달리 오리고기는 몸을 차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독을 식히는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스테미너

스테미너에 좋다고 알려진 오리는 필수아미노산,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으며 철분, 인, 칼슘 또한 풍부하답니다. 불포화 지방산은 열량을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체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해독작용

오리고기의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간의 해독을 도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답니다. 뿐만 아니라 오리고기를 꾸준히 섭취할 때 간에 관련된 질병으로부터 예방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오리고기는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요. 포만감을 오래 지속되게 해 주고 포화지방산의 분해를 도와주기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 본 것입니다. 또 오리고기의 칼로리는 100g당 134kcal 밖에 되지 않기에 이보다 좋은 다이어트 식은 없는 듯합니다.

 

주의사항

이처럼 득이 많은 오리고기이지만 조금은 주의하셔야 할 사항도 있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오리고기라고는 하지만 찬 성질과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에 너무 과하게 드시게 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과유불급'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지요.

 

오리백숙과 오리죽 만들기

재료

냉동오리: 1마리

마늘: 7알

찹쌀: 2컵

 

오늘은 오리백숙 만들기를 해 볼 텐데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주로 대형 한인마트인 H마트에서 오리고기를 구매해 왔었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코스트코 냉동 코너에서 냉동오리를 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쭉 코스트코에서만 구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코스트코에서도 오리를 판매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여튼 이곳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리고기는 할랄 마크가 찍혀 있더군요. 할랄 푸드라서 그런지 오리고기가 기존 H마트에서 구매했을 때보다 훨씬 깨끗하고 지방도 적었답니다. (할랄: 이슬람에서 허용한 식품을 뜻합니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인데요. 할랄 마크가 찍혀 있다는 것은 그 제품은 위생적으로 제조되었다는 증거라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주고 있답니다.)

오리 한 마리
코스트코 냉동 오리

냉동 오리 해동

일단 냉동된 오리고기를 충분히 해동시켜 줍니다. 냉장고 안에서 하루정도 놔두면 거의 해동이 된답니다. 약간 덜 해동이 되었다면 찬물에 오리도 씻어 줄 겸, 핏물도 좀 빼 줄 겸 잠깐 물에 담가 두었다가 시작하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전 해동이 끝났다면 깨끗이 씻어 주세요. 씻다 보면 목과 똥꼬 쪽이 연결되어 있는데, 무엇인가가 쓱쓱 빠져나올 것입니다. 그래도 너무 놀래지는 마세요. 똥이 아닙니다. 내가 들고 있는 오리의 목과 간 그리고 염통 같은 부속물들을 인심 좋게 오리 뱃속에 챙겨 넣어 주셨더라고요. 일종에 서비스 같은 것이지요.

해동 한 오리
해동 한 오리

오리 해체 작업

이건 반드시 할 필요는 없는데요. 저는 일부 오리고기를 로스 해서 먹을 생각이 있어, 약간의 오리고기를 얻기 위해 해체 작업을 한답니다. 저는 오리 전문가도 아니고 닭도 해체를 잘하는 편이 아니랍니다. 그저 가장 살이 많고 썰기 좋아 보이는 부위로 최대한 크게 크게 이곳저곳 썰어 줍니다. 그렇게 썰은 오리고기의 양은 대략  500g~600g 정도 됩니다. 

오리고기 로스용
로스용 오리고기

이렇게 일부 오리고기를 획득해 놓으면 남편이 참 좋아라 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혼자 신이 나서 '룰루랄라' 하며 오리에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고기를 굽고 있답니다. 간혹 귀찮아서 해체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는 "내 오리는? 내 오리는 어딨어?" 하여 물에 빠진 오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몹시 괴로워 몸부림치는 남편을 봐야 하기에, 귀찮아도 남편 몫의 오리고기 로스용은 되도록 남겨 놓는 편입니다.

 

그리고 꼬리 부분은 반드시 제거해 주세요. 그곳에 지방이 너무 많다 보니 기름이 장난 아니랍니다.

 

애벌 삶기

저처럼 일부 오리고기를 남겨 놓으셨다면 오리의 형체가 좀 난감해져 있을 겁니다. 그래도 뭐 어때요. 어차피 우리 식구들이 먹을 건데요.

 

좀 난감해진 오리를 끓는 물에 10~15분 정도 애벌 삶기를 해 주세요. 이때 통후추, 양파, 파뿌리, 월계수 잎, 마늘, 된장, 강황 등등을 넣어 삶아 주시면 오리의 잡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잡을수 있다고 많은 고수님들이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러한 방법들 많이 사용해 보았고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그러지 않습니다. 저 또한 항상 그런 식으로 애벌 삶기를 하였었는데,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삶아 낸 적이 있었더랬죠. 그런데 그리 큰일은 벌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오리의 불순물과 과량의 기름 제거만을 위한 용도로 삶아 낸답니다. 

 

분명 오리 냄새는 날 수 있답니다. 닭도 냄새가 나니까요. 닭은 냄새가 나도 되고, 오리는 냄새가 나면 안 되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 둘을 차별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오리 냄새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비위가 좀 상하실 수 있어요. 그럴 땐 한방 육수팩 같은 것을 써 보시길 추천합니다. 

 

애벌 삶기가 끝났다면 삶아 낸 국물은 버리시고 깨끗한 물에 오리를 몇 번 더 씻어 주세요.

 

오리백숙 끓이기

이때 한방팩을 준비해 놓으셨다면 마늘과 사이좋게 넣어주세요. 참고로 저는 마늘만 넣었습니다. 물을 넉넉히 잡아 끓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물을 넉넉히 잡은 이유는 나중에 오리죽을 끓일 계획이라 그런 것인데, 오리죽을 안 드신다면 물량을 좀 적게 잡으셔도 된답니다. 이렇게 40분에서 1시간 정도 끓여주시면 완성!!

 

너무도 맛있는 오리백숙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때가 되면 저희 남편이 슬슬 등장합니다. 조용히 나와 초를 이곳저곳에 켜며 분위기를 잡습니다. 사실은 분위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잡기 위함이겠지요. 

 

집안에서 풍기는 오리향,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오리백숙의 맛만큼은 정말 좋답니다. 예민한 남편도 잘 먹는 것을 보면 오리백숙 합격인 듯합니다.

 

참, 백숙이 너무 맛있다고 고기를 다 드셔 버리면 안돼요. 일부는 살을 발라 죽에 사용해야 하니 염두에 두시고 배식해 주세요! 시간이 되시면 고기를 잘게 찢어 용기에 담아 보관해 주세요. 그러면 오리죽 끓일 때 훨씬 쉬워진답니다.

오리죽 만들기

오리고기도 먹고, 오리백숙도 먹고 나면 사실 배가 많이 부르답니다. 그래서 보통 오리 죽은 다음날 먹게 되는데요. 전날 찹쌀을 물에 불려 놓고 남은 국물에 찹쌀을 넣고 죽을 쑵니다. 이때 혹시 물량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싶으면 부족한 양만큼 보충해 줍니다.

 

죽을 쑤는 건 오늘 여러 단계 중 가장 쉬운 단계랍니다. 전날 불려 놓은 찹쌀을 넣고 약간의 소금만 넣어 끓여 주기만 하면 끝인데요. 중간중간 눌어붙지 않게 휘릭휘릭 젓어주시다가 거의 완성이 되어 간다 싶을 때 전날 찢어 놓은 오리고기를 넣어 뜸을 들여 주시면 완성입니다. 저는 오리죽에 부재료로 이것저것 따로 넣지 않습니다. 오리에서 우러나온 진한 육수와 오리고기면 충분하답니다. 그리고 부재료가 들어가게 되면 오리죽의 맛이 그 재료들에 묻힐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가벼운 아침 식사로 너무 좋고, 저녁에 출출할 때 야식 대신 오리죽을 먹는 것도 정말 좋답니다. 저는 일부 냉동 가능한 용기에 한번 먹을 양만큼씩 소분하여 냉동시켜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전자레인지에 뎁혀 먹고는 하는데요. 그렇게 먹을 때면 마치 누가 해준 것 마냥 맛있답니다. 원래 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잖아요.

 

오늘은 오리의 효능 및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오리 한 마리로 오리백숙과 오리죽 만들기, 그리고 오리고기 로스까지 함께 해 보았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오리고기 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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