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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꼬들꼬들 오이지 무침

by zip_bunny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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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밑반찬으로 딱 좋은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을 소개하려 합니다. 입맛이 없을 때 아득아득 씹히는 재미난 식감과 입맛을 돋아주는 새콤, 달콤, 매콤 그리고 짭조름한 오이지무침은 밑반찬으로도 좋지만 밥과 고추장만 넣어 쓱쓱 비벼 먹어도 참 맛있는 한 끼가 되지요.

 

그럼 그에 앞서 오이지에 대해 조금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오이지

오이지는 오이를 이용한 절임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오이지의 ""는 묵은, 짠지, 단무처럼 절였다는 뜻이랍니다. 미국에는 피클이 있다면 우리 한국에는 오이지가 있는 셈인데요. 식초물에 절인 피클과 소금물에 절인 오이지 절인 식재료임에는 같으나 식감이라던가 맛의 차이는 확연하답니다. 

 

그걸 아시는지요? 오이지는 사실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먹어 왔는데요. 최초의 김치가 바로 오이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김치 역시 배추, 무, 오이 등등의 채소들을 소금에 절여 양념으로 버무려 담근 반찬이며 오이지 또한 소금에 절인 형태임으로 원시적인 김치라 본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오이지는 나름 한국의 자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꼬들꼬들 오이지 무침 

재료

오이지: 3개

 

양념

고춧가루: 1 1/2 숟가락

물엿: 1/2 숟가락

설탕: 1/3 숟가락

간마늘: 1/2 숟가락

식초: 1/2 숟가락

참기름: 1 숟가락

: 1 숟가락

 

오이지무침의 생명은 무엇보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지요. 오이지의 물기를 최대한 꼬옥 짜서 무쳐야 그 식감을 얻으실 수 있답니다.

 

오늘도 역시 쉽게쉽게 밑반찬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재료로 오이지 3개만 썼지만,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파와 고추를 곁들여 함께 무쳐 주세요. 그러면 더 맛있는 오이지무침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귀찮았던 저는... 오이지만을 이용하여 최대한 맛있는 오이지무침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이지 씻기

우선 오이지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끝트머리를 잘라내고 총총 썰어 깨끗한 물에 한번 씻어 줍니다. 맛을 한번 보시고 염도를 측정해 봅니다. 오이지가 많이 짜다면 10분 정도 물에 담가 짠 기운을 빼줍니다. 10분 후에 다시 한번 맛을 보세요. 아직도 짜다면 새롭게 물을 바꿔 다시 5분 정도 물에 담가 둡니다. 보통은 5~10분 정도면 충분하나 오이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짜다면 좀 오래 담가 뒀다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 참고하세요.

 

오이지 짜기

오늘의 가장 난코스 오이지 짜기 입니다. 이 오이지 짜기는 손과 손목에 참 많은 무리를 주며 보통 여기서 거의 다 힘을 써서 손이 후들후들 떨리게 만드는 아주 고약한 단계라 하겠습니다. 저의 경우 맨 손으로 짜기, 베보자기에 넣어 짜기, 감자 으깨는 도구로 짜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다 써 보았습니다. 그동안 사용한 모든 방법은 어찌 되었건 저의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했고 짜면 짤 수록 저의 에너지는 고갈 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신박하면서도 기가 막힌 제품을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두부 프레셔"인데요. 이 두부 드레셔의 원래 역할은 이름에서처럼 두부의 수분을 빼주는 주방 도구입니다. 그런데 요것이 아주 기특하게도 두부뿐만 아니라 힘을 하나도 안 들이고 나물들도 참 잘 짜준다는 것입니다. 사용방법은 매우 간편하며 세척 또한 쉬워 저에게 매우 이쁨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라 하겠습니다. 이 두부 프레셔를 집에 들이고 두부보다는 오이지, 나물, 마늘종 등을 짜는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처럼 뭔가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오이지
물기를 짜기 전의 오이지
오이지
물기를 짜고 난 후의 오이지

어쨌든 저는 두부 프레셔로 오이지를 짰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까지 하셨다면 거의 90%는 다 한 거라 보시면 됩니다. 

 

오이지 무치기

무치기 좋은 볼에 짜 놓은 오이지를 넣고 고춧가루, 물엿, 설탕, 마늘, 식초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오이지에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소금을 넣지 않습니다. 혹시 오이지를 씻어 내는 과정 중에 너무 많이 씻겨져 싱거워졌다면 간을 맞춰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콤한 맛을 좋아하여 식초를 넣었으나 싫으시다면 패스하셔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깨를 뿌려 한 번 더 조물조물 무쳐주시면 완성입니다.

오이지 무침
오독오독 오이지 무침

오늘은 오이지와 그 오이지를 이용하여 꼬돌꼬돌 오이지무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입맛 없을 때 오이지무침으로 그 입맛 확 땡겨 잡으시고 맛난 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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