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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유부초밥, 남편과 딸 도시락

by zip_bunny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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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싸는 도시락! 한국이라면 학교에서 급식이 너무도 훌륭하게 제공되고 있어 믿고 먹일 수 있을 테지만,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의 학교 급식 사정은 그리 훌륭하지 않답니다.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급식을 사 먹고 있으며, 영양사 분들께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식단을 잘 짜셨을 테니 그 식단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식을 유독 좋아하는 저희 아이 입맛에는 아직 엄마의 도시락이 더 좋은가 봅니다. 간혹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가 나올 때면 사 먹겠다며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런 날에는 아이도 신이 나고... 저도 신이 나고 그렇답니다. 

 

시판 유부초밥, 남편과 딸 도시락

오늘은 간단하면서 한 끼 식사로 맛있는 유부초밥과 새우튀김을 도시락으로 싸 보았습니다. 밥만 있으면 시중에 파는 시판 유부초밥을 이용하여 너무도 손쉽게 만들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맛 좋은 시판 유부초밥을 이용하여 남편과 딸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간단한 점심 도시락 메뉴도 오늘은 조금 버거운데요. 그 이유는 저의 컨디션이 아주 엉망이라서 그렇답니다. 평상시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저이지만,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져 축축 쳐지고 도시락을 싸줄 힘조차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며칠 학교 급식을 사 먹으라고 해도 되겠지만, 어디 엄마 마음이 그런가요. 마침 딸아이가 좋아하는 점심 급식이라면 다행이지만, 콘독(corndog: 한국에서는 핫도그라고 부르지요.)이 나오는 날이라면 괜히 미안해지고 제 할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해져 힘들어도 제가 대충 싸주는 편입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시작된 저의 감기는 벌써 열흘이 지났음에도 낫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내내 편도선염과 기침과 콧물 그리고 열감까지 아주 복합적인 감기가 저를 덮쳤고, 지금까지도 기침과 콧물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확 좋아지지는 않네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혹시 '코로나?'는 아닐까 걱정이 되어 검사를 해 보았으나, 음성이라고 하니 단순 감기인가 본데 뭐가 이렇게 지독한 것일까요. 한국이라면 병원에 내원하여 손쉽게 약처방 받고 주사 한 대 맞으면 금세 좋아질 것을 이 고생을 하고 있자니 괜히 서글퍼지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아플수록 더 잘 먹어야 한다.'라는 저 나름의 신조에 따라 더 잘 먹으려 애는 쓰고 있으나, 직접 해 먹으려니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이 제가 알게 모르게 사방에 뿌리고 다녔을 바이러스들을 남편과 딸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어쨌든 저는 도시락을 쌉니다. 너무 기력이 없어 비실비실 거리지만, 제몸을 천천히 살살 달래 가며 오늘도 가족 중 제일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쌉니다. 

 

오늘의 메뉴는 유부초밥과 새우튀김, 그리고 후식으로 파인애플과 방울토마토를 싸 줍니다. 딸아이의 도시락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아이들에게 다 나눠주고 정작 본인은 몇 개 못 먹고 오는 날도 있는데요. 그래도 나눠 먹는 즐거움을 아는 딸아이는 마냥 행복해합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나눠주지 말라고 혼자 먹으라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저로 인해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니까요.

유부초밥 도시락
남편 도시락
유부초밥 도시락
딸 도시락

오늘은 남편과 딸아이의 도시락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아프지 마시고, 항상 식사 잘 챙겨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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