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양과 맛을 가진 호박은 그 다양한 생김새만큼이나 요리의 쓰임, 영양성분의 차이도 조금씩 다른데요. 그 다양한 호박 중에서도 오늘 알아볼 호박은 "애호박"입니다. 먼저 애호박의 효능과 영양성분 그리고 칼로리에 대해 알아보고, 그 애호박을 이용한 초 간단 호박전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애호박의 칼로리와 애호박의 효능
애호박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100g당 22kcal 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 식품입니다. 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식품 중 하나랍니다. 무엇보다 구매가 어렵지 않기에 각종 요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애호박의 효능
항산화제
호박에는 루테인, 지아잔틴, 베타카로틴과 같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답니다. 특히나 호박의 껍질에는 항산화제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껍질째 섭취하시면 그 효능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변비 개선
수분이 가득한 호박은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께 무척 도움이 된답니다. 호박의 수분으로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호박에는 섬유질이 매우 풍부하며 수용성 식이섬유인 호박은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는데요. 이는 유익균이 과민성대장증후군뿐 아니라 장 질환의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혈당 개선
호박의 섬유질은 혈당을 안정화시켜 주는데 식후 혈당 수치가 급상승하는 것을 방지해 주며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이었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시력 강화
호박에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항산화제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어느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과 지아잔틴과 같은 항산화제는 망막에 축적되게 되는데 이는 시력을 개선하고 노화 관련 안과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앞에서도 말했듯이 호박에는 수분양이 높고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적습니다. 섬유질의 함량이 높다는 것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고 배고픔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식욕을 억제하는데도 애호박은 도움이 된다 하겠습니다.
초 간단 호박전 만들기
재료
애호박: 1개
밀가루: 1 숟가락
계란: 1~2개
소금: 1/2 티스푼
초 간단 호박전 만들기를 해 볼 텐데요. 너무 간단하기에 매우 시시하다 느끼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음식을 만들 때 너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한번 두 번은 재미로 만들어 볼 수는 있겠지만, 자주 만들어 먹기엔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게 사실이지요. 그렇다 보면 다른 요리를 할 때마저도 부담으로 느껴지게 되고... 부담스러워지면 해 먹기보다는 손쉽게 사 먹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요리는 좀 쉬워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맛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애호박 썰기
애호박의 사이즈는 적당한 크기로 그냥저냥 고르시면 됩니다. 일단 애호박을 동그란 모양 그대로 썰어 주실 건데요. 이때 애호박의 두께는 살캉살캉하게 호박의 맛을 풍부히 느끼고 싶으시다면 약간 도톰하게 썰어주시면 됩니다. 또는 조금 바삭한 느낌을 원하신다면 얇게 썰어 주시면 된답니다.
나의 호박전이 얇은 이유
저는 얇게 썰어 약간 튀기듯 부치는데요. 저의 호박전은 먹음직스럽거나 깜찍하게 예뻐 보이는 그런 호박전은 아니랍니다. 그냥 실속형 호박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얇고 볼품없이 부치게 된 것은 딸아이에게 호박을 먹이기 위해서였답니다. 보통 아이들이 채소를 그리 좋아라 하는 편은 아니지요. 저희 아이 또한 그러한 이유로 두툼하게 호박을 부쳐주면 한입 베어 물고 요상한 표정을 짓으며 은근슬쩍 지가 한입 베어 물었던 호박전을 전들 속에 숨겨 놓는 스킬을 보이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한참 호박전을 먹다 보면 중간중간 조그마한 입으로 한입 베어 낸 전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호박전을 얇게 튀기듯 부쳐보니 약간 바삭바삭한 식감 때문인지, 호박이 얇아서 채소의 느낌이 잘 안 나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잘 먹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양을 늘려 주다 보니 이젠 애호박 한 개 정도는 딸아이 혼자 다 먹는 답니다. 혹시 아이들에게 호박을 많이 먹이고 싶은데, 아이들이 잘 안 먹어 고민이시다면 호박을 얇게 썰어 튀기듯 부쳐 보시는 걸 추천해 봅니다. 그리고 살짝 눈을 찡긋하면 "사실 이거 튀김이다~~" 하면 또 아이들이 엄청 좋아라 한답니다.
밀가루 옷 입히기
위생비닐봉지를 하나 준비해 주시고 썰어 놓은 호박들을 잘 떼어 넣어 주세요. 애호박이 뭉쳐 있는 상태로 넣으시면 나중에 밀가루를 넣고 흔들어 줄 때 호박들이 서로 붙어서 밀가루가 골고루 잘 안 묻혀 질 수 있답니다. 이 호박 녀석이 분명 잘렸음에도 지들끼리 붙어 있으면 생각보다 접착력이 너무 좋게 착착 붙어 버리니 주의하세요.
이렇게 잘 떼어 비닐에 넣으셨다면 밀가루를 크게 한 숟가락 정도 넣고 호박 단면에 밀가루가 잘 붙도록 이쪽저쪽으로 마구마구 흔들어 주세요. 다 흔들었다면 골고루 밀가루가 잘 묻었는지 확인해 보시고 완벽하다 싶으면, 너무너무 잘하신 겁니다. 짝짝짝!! 여기까지 했다면 오늘의 요리는 60% 완성입니다.
계란물 묻혀 부치기
비닐봉지에 담긴 호박은 잠시 놔두시고 계란을 풀어 줍니다. 보통 저는 조금 넉넉하게 계란 2개를 풀어 주고 소금도 약간 넣어 밑간을 해 줍니다. 나중에 계란물이 좀 남으면 남은 계란물로 애기 계란말이를 만들어 줍니다. 미니 계란말이가 귀엽기도 하고 딱 한 개만 나오기 때문에 은근 인기가 좋답니다. 원래 끄트머리 같은 게 더 맛있잖아요.
적당히 잘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물에 호박을 앞뒤로 적셔 올려 줍니다. 이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시면 되는데요. 이때 멋 내기를 하셔도 좋답니다. 홍고추가 있다면 예쁘게 썰어 한쪽 면 중앙에 올려 구워주세요. 그러면 한층 더 고급스럽고 예쁘답니다. 먹는 게 꼭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기며 먹을 수 있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그러나... 저는 홍고추가 없기도 하거니와 어차피 저희 식구들만 먹을 것이라 그런 번거로움은 보통 패스 한답니다. 그리고 얇게 부치기 때문에 도톰하게 부칠 때보다 두배로 부쳐야 하니 조금이라도 쉽게 쉽게 하는 편이랍니다.
이렇게 노릇노릇 구워졌다면 완성입니다. 계란물에 살짝 소금으로 간을 준 게 다 이기 때문에 싱거울 수 있습니다. 저희 딸아이는 좀 싱겁게 먹기에 이대로 괜찮지만, 저나 남편 입맛에는 싱겁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따로 간장과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장에 만들어 찍어 먹습니다.
어릴 적 호박전 부칠 때 에피소드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엄마가 호박전을 종종 부치게 하셨는데요. 이때만 해도 부엌 바닥에 앉아 신문지를 깔고 넓은 쟁반에 밀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서 작은 손으로 애호박을 앞뒤로 한 개씩, 한 개씩 밀가루에 묻혀 계란물에 조심스럽게 적신 후 넓은 전기 팬에 부쳤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리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손도 반죽으로 점점 범벅이 되어 가고 주변 또한 밀가루와 기름으로 엉망진창이 되었답니다. 지금처럼 위생 비닐봉지를 사용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저희 엄마는 먹는 건 참 좋아하시지만 요리엔 영 취미가 없으셨습니다. 어느 날 저희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외할머니께서는 요리를 상당히 잘하셨는데 절대 딸들에게는 요리를 안 시키셨답니다.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요리를 잘하면 나중에 커서 반드시 요리할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 며 본인의 딸들이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셨다고 해요.
근데 그 말이 정말 맞습니다. 저희 엄마는 요리를 잘 못하기도 하고 재미도 못 느끼세요. 그렇다 보니 맛있는 것을 보면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게 아닌, 직접 그곳에 찾아가서 먹는 것을 더 선호하셨습니다. 그곳에 가서 먹으면 서빙도 해주고 설거지 부담도 없으니까 더욱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럼 제게는 왜 그렇게 어려서부터 요리를 자꾸 시키셨을까요?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해 여쭤 보았었지요.
어린 나: "엄마, 할머니는 엄마가 고생할까 봐 음식 하는 거 안 시키셨다면서... 그런데 엄마는 왜 이렇게 맨날 시키는 거야?"
젊은 엄마: "얘! 그니까..... 내가 겪어 보니 정말 불편하더라.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렇게 해보면 나중에 너한테 다 도움이 되는 거야. 내가 못해서 안 하는 줄 아니? 다 할 줄 아는데 안 하는 것뿐이야. 우리 엄마가 그랬어. 이런 거 안 해도 된다고!!"
어린 나: "그럼 난?"
젊은 엄마: "엄마가 딱 이야기해 줄게. 넌 해! 나중에 요리 잘해서 엄마도 해다 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니?"
어린 나: "근데 엄마는 안 그러잖아."
젊은 엄마: "난 경우가 다르지. 우리 엄마가 워낙 요리를 잘하잖아. 너랑은 상황이 다르지! 나랑 너랑 같니?"
이런 이유에서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를 도와 살림을 해야만 했답니다. 그 덕에 저는 엄마와는 다르게 열심히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저의 음식을 먹으며 너무 행복하다 말합니다. 저 또한 그런 가족을 보며 행복하고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이런 저를 보고 저희 엄마가 한마디 하십니다.
친정엄마: "얘! 너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맨날 그게 뭐니? 내가 젊었을 때도 난 그렇게 안 살았다! 넌 왜 그런다니... 근데 그거 맛있게 생겼네. 뭐니? 한번 가져와봐!"
가져다 드리면 참 맛있게 잘 드셨더랬죠. 그러나 말로는 꼭 저래요. ㅎㅎ 지금은 제가 먼 미국에 살다 보니 "한번 가져와 봐"란 말은 못 하시고 나중에 제 옆에 와서 함께 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친정엄마: "나중에 한국 다 정리하고 미국 가서 딸이 해주는 밥 먹으면서 좀 편하게 살련다."
저는 요리를 할 때마다 저희 엄마와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종종 생각이 난답니다. 이렇게 종종 생각이 나면 또 여러분들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은 애호박의 칼로리와 애호박의 효능 그리고 초간단 호박전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애호박으로 화려하고 멋진 애호박 전 만들어 식탁에서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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