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색이 화려한 김밥은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먹게 된 것일까요? 그 김밥의 유래를 한번 알아보고 김밥의 숨은 의미를 되새기며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건강한 음식으로 유명한 김밥! 그 김밥을 남편과 딸의 도시락으로 싸줘 보았습니다.
김밥의 유래
김밥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력하다 말하는 정월대보름의 복쌈 문화가 있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우리 풍습에 김이나 취에 밥을 싸서 먹는 복 쌈 문화가 있습니다. 쌈은 무엇을 싼다는 뜻이고 복쌈은 복을 쌈에 넣어 함께 싸 먹는다는 뜻을 담은 것입니다. 정월 대보름날 복을 기원하는 기복행위와 풍년을 기원하는 옛 조상들의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쌈은 맛보다도 복을 싸서 먹는 다는 의미가 강한데요. 볏단을 쌓듯 차곡차곡 높이 쌓음으로써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밥은 오랜 역사 속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뜻이 담긴 한국의 전통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김밥은 60~70년대에 소풍 혹은 운동회 때만 먹을 수 있었던 특별식이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쯤에 들어서면서 김밥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김밥 전문점이 생기게 되었고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한 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국형 패스트푸드라 불릴 정도로 자연스레 우리 곁에 자리 잡게 되었지요.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는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넣게 되었고, 햄이나 소시지 같은 것은 한국전쟁 종전 이후부터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밥은 참 다양한데요. 시대에 따라 김밥도 함께 진화되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김밥에 대해 알아 보면 알아볼수록 선조들의 오랜 전통과 농경사회에서의 풍년을 기원, 더 나아가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바라는 속 깊은 의미까지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 의미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남편과 딸의 김밥 도시락
미국에 살고 있는 저는 남편과 딸의 도시락으로 김밥을 종종 싸 준답니다. 김밥을 싸기 위해 전날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 놓고,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테이블 위에 쫘악 펼쳐 놓습니다. 미국학교는 한국학교에 비해 일찍 등교하는 편인데요. 저희 딸의 경우는 7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다 보니 늦어도 새벽 6시까지는 도시락을 다 싸 놔야 아침을 준비해서 먹일 수가 있답니다. 그렇다 보니 저의 기상 시간은 보통 4~5시입니다.
남편과 딸의 도시락을 매일같이 싸주다 보면 어쩔 땐 정말 힘에 부칠 때도 있답니다. 한국의 급식은 영양적인 측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워낙 유명하기로 소문이 났으며, 학교의 모든 아이들 급식을 한다지요?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저도 미국 아이들처럼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싸가면 좋으련만, 한식 마니아인 딸아이는 도시락으로 항상 한식을 싸 달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되는데요. 한국이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이다 보니 냄새도 덜 나는 음식, 그리고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딸아이 친구들 혹은 선생님들이 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싸 줘야 하거든요.
그중 김밥은 재료손질부터 준비까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별 고민 없이 도시락으로 쌀 수 있는 도시락 메뉴 중 하나로 자리메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김밥을 싸갔을 때가 아이가 킨더(1학년 들어가지 전)였는데요. 그때만 하여도 미국 아이들은 그 낯선 음식을 보고 몹시 당황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색색이 예쁜 모양에 금세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김밥을 알아보는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현재는 딸아이가 김밥을 싸 가는 날이면 줄을 서며 서로 한 개라도 얻어먹으려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기까지 제가 얼마나 많은 김밥을 말고 싸 줬겠습니까. 하하
남편의 도시락은 결혼하자마자 사랑의 힘, 신혼 빨(?)로 싸주었고, 현재까지 싸주고 있으니 저도 대단하지만 그걸 지금껏 군말 없이 먹어 주는 남편도 참 대단하지요. (남편 도시락에 관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추억과 함께 하는 남편 도시락" 이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오늘은 김밥의 유래를 알아보고 저희 남편과 딸의 김밥 도시락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혹시 출출하시다면 건강한 김밥 한 줄로 출출함을 달래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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