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집에 가면 절대 빠지지 않고 나오는 큼지막한 깍두기! 뜨끈한 설렁탕 한 숟가락은 우리의 속까지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들 만큼 뜨겁다 못해 시원하게 느껴지는데요. 그 뜨거운 맛을 본 후 자연스레 커다랗고 시원한 깍두기에 손이 가게 되지요. 그때 한입 베어 문 깍두기의 맛은 매콤하면서도 시원해 정말이지 그 맛에 중독되어 버릴 정도랍니다.
오늘은 그 중독성이 강한 설렁탕 집 깍두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집에서는 아무리 맛있게 깍두기를 담근다 하여도 유명 설렁탕 집 깍두기 맛을 따라갈 수 없는데요. 그 비법을 오늘 공개하려 합니다.
그 맛도 맛이지만, 깍두기의 효능 또한 대단한데요. 깍두기를 만들기에 앞서 그 효능을 간략하게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깍두기의 효능
깍두기의 효능 하나: 장기의 독소 제거하기
무의 알싸하게 매운맛은 체내의 독소를 제거해 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식이섬유 또한 풍부하여 장내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깍두기 효능 둘: 수분과 다이어트
무는 수분이 풍부한 채소들 하나인데요. 특히나 김치들 중 수분함량이 가장 높으며 열량도 낮아서 다이어트할 때 좋답니다.
깍두기 효능 셋: 변비 완화
깍두기 역시 김치처럼 발효식품이며 유산균이 풍부하기에 변비가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된답니다.
깍두기 담그기
쟤료
무: 2~2.5kg
양념
고춧가루: 50g
액젓: 80ml
소금: 11g
설탕: 60g
마늘: 80g
미원: 4g
밀가루 풀: 1 숟가락
미국에 살고 있는 저는, 한국에서 설렁탕을 먹을 때 함께 먹었던 그 깍두기 맛을 잊지 못해 이곳에서도 그 맛을 찾아 몇 년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돌아다녀 봤음에도 결국 찾지 못했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그 맛 집을 찾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 보자!' 라는 결심하게 됩니다. 기필코 그 맛을 찾아 내리라 굳은 결심과 함께 정말 많은 실패를 동반하기는 하였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드디어 그 맛을 겨우 찾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그 깍두기 레시피를 여러분들께 야심 차게 공개하려 합니다.
일단 염두해 두셔야 할 부분이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오늘 만들어 볼 깍두기에는 MSG가 들어가기에 혹여나 MSG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저의 'MSG 몸에 해로울까?' 편을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밑에도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무 썰기
무는 껍질을 다 벗기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항상 대형 한인 마트인 H마트에서 무를 구매하고 있는데요. 이날은 무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껍질을 다 벗겼으니 양해 바랍니다.
일단 무를 깨끗하게 씻어 준비해 줍니다. 저희 집의 경우 설렁탕 집에서 나오는 먹음직스럽게 큰 무는 입 작은 저와 딸아이에게 좀 부담스러워서 작게 잘라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사이즈를 원하신다면 큼지막하게 잘라 준비하셔도 너무 좋아요.
무 절이기
먹기 좋은 크기로 예쁘게 자른 무를 적당한 통에 넣어 절여 줍니다. 참고로 설거지 거리가 많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저는 절일 때 사용했던 같은 용기에서 양념과 함께 버무릴 작전을 써 보았습니다. 깔끔하고 예쁘게 깍두기를 담그고 싶으시다면 큰 소쿠리에서 절여 물기를 뺀 후 버무리고 딱 맞는 예쁜 통에 옮겨 담아 주세요.
풀 쑤기
무가 절여지는 동안 우리는 깍두기에 들어갈 풀을 쒀야 합니다. 밀가루 1 티스푼을 넣고 물에 풀어 준 후, 냄비에 열을 가하여 눌어붙지 않게 열심히 저어줍니다. 양이 적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절여진 무 간 보기
2~3시간 정도 무를 절여 주고 한개를 집어 맛을 봅니다. 적당히 짭짤하면 대충 된 겁니다. 싱거우면 나중에 소금이 추가로 또 들어가니 그때 소금을 조금 더 넣어 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너무 짜다면 양념의 소금을 조금 덜 넣어 주면 되니 그것 또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양념 만들기
액젓, 고춧가루, 소금, 설탕, 마늘, 미원을 넣어 고춧가루가 액젓에 좀 불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오래는 아니고 몇 분 동안만 불려 주시면 됩니다. 미리 고춧가루를 불리는 이유는 이렇게 불려진 고춧가루는 나중에 깍두기가 완성되었을 때 색깔이, 불리지 않고 버무렸을 때 보다 더 빨갛고 예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세요! 다 만들어 놓은 양념이 매우 뻑뻑해 보이고 양도 적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양념은 이것으로 충분하답니다. 무에 골고루 무쳐준다는 느낌으로 버무려 주세요. 나중에 익히는 과정에서 무의 수분이 나와 시원한 깍두기 국물을 만나시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아무 문제없습니다.)
다 절여진 무에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방법이랄 것도 없고 너무 튀지 않게 조심스럽게 골고루 버무려 주면 끝입니다. 너무 박력 있게 버무리다 보면 주변에 양념이 튀게 되고 그거 치우는 것도 일이라 은근 짜증이 나거든요. 그러니 조금만 조심하시면 마무리할 때 일이 조금은 줄어든답니다.
완성
이대로 막 무친 깍두기도 샐러드처럼 참 맛있습니다. 그러나 잘 익은 깍두기는 국물까지도 진한 물김치처럼 시원하고 더 맛있답니다. 저는 3~4일 정도 실온에서 익힌 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는 답니다.
오늘은 깍두기의 효능을 알아보고 설렁탕집 깍두기 담그기도 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너무너무 쉽고 맛은 상상 이상이랍니다. 밖에서만 맛보던 바로 그 맛을 집에서도 즐기 실수 있으니 어려워 마시고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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