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염으로 인한 급성설사와 구토는 굉장히 힘든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럼, 장염에 걸렸을 때 과연 굶는 게 좋을지, 아니면 설사를 할 때 하더라도 먹는 게 좋을까요? 한 번쯤은 고민해 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급성설사를 하게 되면 무조건 굶는 게 좋다라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답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설사로 인해 탈수가 심해진 상태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된다면 탈수는 더욱 심해지게 되고 몸이 점점 더 까부라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적절한 식이 조절이 꼭 필요하겠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장염에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죽! "된장죽"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된장죽이 몸에 좋은 이유 3가지
지난 글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급성장염에 걸려 하루에도 수차례 물설사를 쫙쫙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3가지를 알려드렸는데요. 만일 그 글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그것부터 읽어 보시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설사, 노로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이온음료 만들기")
구토 증상이 멎고 난 후에는 음식 섭취를 하시는 게 좋은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플 때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죽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은 밥보다 소화가 쉽기에 위와 장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지요. 죽은 밖에서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도 너무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 죽이 있답니다.
바로 된장 죽인데요. 장염에 걸렸을 때 속을 달래주고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최고의 음식으로 된장죽! 이 된장죽이 어떻게 좋은지 그 이유 3가지를 함께 알아보아요.
된장죽이 좋은 이유 3가지
1. 탈수 예방
된장에 포함된 염분은 탈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급성장염 후에는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염분 보충이 중요합니다.
2. 장내 미생물 복구
된장은 발효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발효식품으로 좋은 균을 제공하며 장내 미생물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급성장염으로 항생제 복용을 하셨다면 장내 좋은 균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보충하는 역할을 된장이 하게 된답니다.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 좋은 균들도 함께 빠져나가게 되는데요. 이는 곧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총을 다시 건강하게 복구하기 위해, 좋은 균들이 살아 있는 발효음식을 자주 먹어주는 게 좋답니다. (그 발효음식에 관해서는 밑에서 보다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3. 좋은 단백질 공급
된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소화 흡수가 잘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급성장염으로 인한 구토와 설사로 인해 단백질 섭취가 어려울 때 도움이 된답니다.
발효식품을 선택 시 주의사항
발효음식은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소화기에 유익한 균을 제공하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후 발효식품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먼저 발효음식의 주요 종류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김치: 발효된 채소인 김치는 유익한 미생물을 충분하게 포함하고 있으며, 소화를 돕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운맛으로 인해 설사 후에는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는 요거트는 장내 균형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 함량이 높은 유제품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즈: 치즈는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발효되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러나 다향의 지방을 포함하므로 소량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 사우어크라우트: 양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사우어크라우트는 유익한 미생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양배추가 위와 장에 좋은 음식인 것은 맞으나, 장내 미생물들이 처리해야 할 포드맵(Fodmap)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장이 안 좋은 상태에서는 부글부글 가스를 차게 하고,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설사 후 발효식품을 선택할 때 잘 골라서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 소화 부담 감소: 설사 후에는 소화 기능이 약해져 있답니다. 발효식품은 소화에 도움을 주지만, 그중에서도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함으로써 회복을 도울 수 있겠습니다.
- 미생물 균형 복구: 장염이나 설사로 인해 손상된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유익한 균을 포함한 발효식품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 영양 공급: 설사 후에 영양소 섭취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발효식품을 통해 소화와 영양 섭취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 좋은 균만 선택: 어떤 발효식품은 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설사 후에는 역시나 소화에 부담이 없는 균을 풍부하게 함유한 발효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 발효식품 중에서 된장은 유익균인 "바실러스 균"이 매우 풍부하면서 장에 부담 없는 식품이랍니다. 그러면서도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장기능이 떨어졌을 때 가장 탁월한 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간단 된장죽 끓이기
그럼 이처럼 좋은 된장을 이용해서 초간단 된장죽을 함께 끓여 볼까요?
재료
밥: 1/2 공기
된장: 1 숟가락
물: 밥양의 3배
조리과정
깨끗이 씻은 쌀을 물에 30분 정도 불려 흰 죽을 쑤셔도 좋겠지만, 저는 언제나 초간단 버전을 좋아하기에 오늘도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물과 밥을 넣고 끓여 주세요.
이때 속이 많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물의 양을 더 많이 잡고 미음처럼 끓여준다는 생각 하시며 마냥 폭폭 끓여 줍니다.
2. 밥알이 잘 풀어져 먹기 좋은 상태라면 냄비의 불을 꺼주세요.
여기까지 하셨다면 90% 완성입니다.
3. 남은 열로 충분히 뜨거운 상태의 죽에 된장을 넣어 풀어 주시면 완성입니다.
남은 열로도 충분히 된장이 잘 풀어지기에 따로 끓이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러나 한번 더 끓여 주고 싶으시다면 10분 이내로 조리를 끝내시는 게 좋답니다. 된장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오래 끓이지 않는 게 좋거든요.
이렇게 구토가 멎은 시점부터는 된장죽을 만들어서 반찬 없이 드시다가 설사가 멎기 시작하면 흰쌀로 바로 질게 해서 드시면 된답니다. 그때는 부드러운 계란찜, 장조림, 연두부와 같은 단백질 반찬을 추가해서 드시면 좋고요.
장염이 완전히 나았다 싶을 때는 원래 드셨던 현미밥이나 잡곡밥 같은 밥도 드셔도 되는데요. 되도록이면 꼭꼭 오래 씹어 드시면 더욱 좋겠지요.
이렇게 장의 회복 속도에 맞춰서 처음에는 죽의 도움을 받다가 진밥으로 넘어가고 다시 일상식으로 넘어가는 3단계 식사법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된장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릴게요.
- 물기 없는 도구 사용: 된장을 뜰 때는 항상 물기가 없는 깨끗하고 마른 숟가락이나 주걱을 사용해야 합니다. 된장 내부에 물기가 섞이게 되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꾸꾹 눌러 담기: 된장을 보관할 때는 꾹꾹 놀러 담아서 공기와 물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 한답니다. 된장 표면에 물기가 없도록 보관함으로써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 김으로 덮기: 냉장보관을 할 경우, 냉장고에 습기가 찰 수 있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된장 표면 위에 김을 올려두면 공기와 습기의 침입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김은 된장에 특유의 향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 식약처 확인: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된장을 선택할 때는 해당 제품이 안전한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플라톡신과 같은 독소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보관 장소: 된장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온도와 습도에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면서 된장을 보관하시면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장염에 걸렸을 때 먹는 "된장죽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발효식품도 잘 선택해서 드셔야 한다는 것도 꼭 기억하시고요. 간단하지만 우리 몸에 좋은 "된장죽"도 함께 끓여 보았네요.
혹여 여러분들 중에 장염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면 된장죽 드시고 빠른 회복하시길 수 있도록 저도 두 손 꼬옥~ 모아 빌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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