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살다 보니, 매년 추운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 하나가 있습니다. 한국의 길거리 포장마차,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자석에 끌리듯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어묵꼬치와 뜨끈뜨끈한 어묵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마시는 그 장면은 항상 저의 마음을 간질입니다. 오늘은 그 옛 추억을 떠올리며 어묵탕을 한번 끓여 보려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초간단 버전으로 후다닥 해 보겠습니다.
시원 칼칼한 초간단 어묵탕
재료
어묵: 415g
무: 200g
간 마늘: 1 티스푼
파: 한 줌
고추: 1~2개
양념
물: 1.2L
백년육수: 2알
액젓: 1/2 (밥) 숟가락
국간장: 2 (밥) 숟가락
미림: 1 (밥) 숟가락
재료 손질
- 어묵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 주신 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주세요.
- 잘 손질된 무는 나박나박 썰어 준비합니다.
- 이렇게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거의 다 하신 겁니다.
어묵이 생각보다 크게 부풀어 오를 수 있으니 냄비 사이즈는 요리하는 사이즈의 1.5~2배 정도 큰 사이즈로 선택하시면 넘칠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어마무시하게 부풀어 오른 어묵들은 식으면서 점차 사이즈가 줄어든답니다.
어묵탕 만들기
그럼 본격적으로 어묵탕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묵과 무를 냄비에 넣고 물을 좀 낙낙하게 넣어주세요. 그리고 간 마늘, 백년육수(육수 알약), 액젓, 국간장, 미림 그리고 매운 고추 1~2개를 송송 썰어 넣고 팔팔 끓여 줍니다.
취향에 따라 푹 퍼져 흐물흐물 물렁물렁 한 어묵을 좋아하면 충분히 푹 끓여 주시면 되고요. 저처럼 탱탱한 어묵을 좋아하신다면 한 15~20분 정도 끓여 마무리하시면 된답니다. 마지막에 송송 썰어 놓은 파를 한 줌 냅다 넣어 주시면 완성!!
저는 탱탱한 어묵파라서 미리 건져 먹고, 남편은 푹익은 어묵파라 한참을 더 끓인 후 먹는답니다. 취향도 식성도 참 다른 남편입니다.
어묵을 데치는 이유
- 살균 및 해동을 해주기 위해서인데요. 보통 어묵은 냉동된 상태로 판매가 되다 보니 뜨거운 물에 데치면서 덜 녹은 어묵을 녹일 수도 있고, 또 살균의 효과도 볼 수 있어 더 안전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답니다.
- 어묵은 아무래도 가공과정에서 생긴 특유의 냄새와 비린맛이 있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데치기도 한답니다.
- 마지막으로 어묵을 살짝 데쳐주면 식감이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답니다. 보다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을 느끼 실수 있기에 조금은 번거로울 수는 있으나 여러 좋은 이점들이 있으니 한번 데쳐서 사용해 주시면 좋답니다.
마무리
사실 어묵은 그냥 맹물에 끓여 간장소스에 찍어 먹어도 참 맛있지요. 그러나 칼칼하고 시원한 어묵국물을 포기하기란 또 쉽지가 않지요.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뜨끈한 어묵탕을 끓여 가족과 오붓하게 호호 불어가며 먹는 재미가 있으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맛도 맛이지만, 추운 날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뜨끈한 어묵탕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도 따뜻해짐을 느끼 실수 있을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