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도 족발 즐겨 드시나요? 쫄깃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에 매료되게 만드는 아주 매력만점 족발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하실 텐데요. 오늘은 그 고정관념을 깨고 그 어느 맛집 부럽지 않은 족발을 함께 만들어 보아요.
족발의 유래
족발의 기원은 서울 장충동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25 전쟁시기에 피난민들이 서울 장충동에 대거 유입되면서 그곳에 피난촌이 형성되었답니다. 삶의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음식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평안도의 음식이었던 돼지족과 중국의 장육이라는 음식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족발이 된 것이랍니다. 고로 현재의 족발은 중국의 음식인 장육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초간단 족발 만들기
(참고: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한인 마트인 H마트에서 돼지발목 부위를 9.50불 정도 주고 샀습니다.)
재료
돼지 발목:1730g
양념 소스
물:1.5L
통마늘: 5쪽 (5g)
간장: 45g
액젓: 12g
미림: 30g
물엿: 25g
굴소스: 15g
설탕: 12g
된장: 15g
인스턴트 커피: 3g
족발 만드는 과정
핏물 빼기
족발을 만들 때 어찌 보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 중 하나인데요. 이 핏물 빼기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니 건너뛰시면 안 된답니다. 핏물을 제대로 빼줘야 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의 경우 족발을 만들기 전날 저녁에 족발을 물에 담가 두고 틈틈이 물을 갈아 준답니다.
애벌 삶기
핏물이 충분히 제거되었다면 끓는 물에 족발을 10~15분 정도 삶아 주세요. 다 삶아진 족발을 찬물에 씻어 주고, 이때 족발에 남아 있는 이물질이나 털은 일회용 면도기로 제거해 줍니다.
족발 양념에 졸이기
애벌 삶은 족발을 물, 마늘, 간장, 미림, 물엿, 굴소스, 설탕, 된장 그리고 인스턴트커피를 넣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졸여 줍니다. 중간중간에 족발을 앞뒤로 뒤돌려 주며 밑에 눌어붙는 것을 방지합니다.
커피를 넣어주는 것은 약간의 색을 내주기 위함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남아 있을 누린내를 잡아주기 위함이기도 하답니다.
족발을 졸일 때 냄비의 뚜껑을 너무 꽉 덮어 놓지 말아 주세요. 끓는 과정 중에 애들이 어찌나 화가 났는지 막 승질을 내면서 넘쳐 버리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양념을 세게 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족발을 삶아 낸다기보다 졸여주는 것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 족발을 만들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삶아내듯 족발을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삶아내듯 하면 만드는 입장에서는 좀 수월하긴 하답니다. 그러나 다 삶아낸 뒤 남은 양념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족발 장사를 한다면 계속 재탕이라도 하지, 한번 만들기를 그렇게 많은 양념을 쓰는 게 아깝고 낭비라는 생각에 간을 약하게 하고 졸여주듯 삶아내니 양념도 거의 남지 않고 좋았습니다.
이렇게 졸여 주셨다면 완성입니다.
족발 썰기
저는 돼지 발목을 사용하였기에 살도 족발보다 더 많고 잔뼈도 많지 않기에 썰때도 손쉬워서 발목 부위를 더 좋아한답니다. 저처럼 좀 쉽게 하고 싶으시다면 발목 부위를 추천드려요.
잘 졸이듯 삶아진 족발을 건져 식혀주세요. 뜨거울 때 썰면 손이 너무 뜨겁기도 하지만 살이 부서질 수 있답니다. 아무리도 처음 썰다 보면 모양이 파는 곳처럼 가지런하고 예쁘지 않을 수 있답니다. 그래도 뭐 어떤가요. 금방 해서 맛있고, 내가 했다는 뿌듯함이 더 큰 것을요.
마무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족발은 밖에서 사 먹는 맛과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맛도 맛이지만, 가족과 족발을 함께 뜯으며 이 족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무용담을 풀어놓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들도 족발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시고 가족 또는 지인들과 소중한 시간 멋지게 만들어보세요! 집에서 만든 족발이 더 맛있고 특별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이 즐거움과 따뜻함이 전해지길 바라고, 더 맛있는 순간들이 함께 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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