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는 자연이 선물일 정도로 그 독특한 아름다움 그리고 다양한 활용 방법으로 우리의 삶에 특별한 가치를 더해 주는데요. 그 향기와 맛 그리고 우리의 건강에까지도 도움을 주는 달래를 이용해 향긋한 달래 무침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처럼 최대한 쉽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달래무침
제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달래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저는 "울타리"라는 한국 직송 농수산 재료들을 판매하는 곳에서 7불 정도에 냉동달래를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냉동이 아닌 신선한 달래를 사실 수 있는 분들은 복 받으신 거예요!! )
재료
달래: 70g
양파: 약간
양념장
고춧가루: 1 1/2 티스푼
다진마늘: 1 티스푼
간장: 1 1/2 (밥) 숟가락
액젓: 1/2 티스푼
설탕: 1/2 (밥) 숟가락
식초: 1 (밥) 숟가락
마무리할 때
깨: 적당히
참기름: 적당히
달래 무침 만드는 과정
- 달래를 손질 후 깨끗이 씻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주세요.
- 달래의 물기를 손으로 짜 주시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 주세요.
- 준비된 볼에 양념장에 쓰일 재료들을 넣고 잘 섞어 주세요.
- 잘 섞인 양념장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달래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 주세요.
- 양념장과 잘 무쳐진 달래를 10분 정도 재어 놓으세요. 시간이 없다면 바로 6번으로 넘어가셔도 괜찮아요.
- 10분 후 참기름과 깨를 뿌려 한 번 더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입니다.
저는 요리를 쉽게 쉽게 하는 건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요리 과정을 하나라도 더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편이랍니다. 그러다 약간의 여유시간이 제게 허락되면 중간중간 음식을 할 때 정성을 보이곤 하는데요. 사실 맛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정성은 보이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 집안에 대단한 미식가나 입맛쟁이 분들과 함께 사는 게 아니시라면 조금은 살살해도 괜찮아요. 여러분들의 맛을 평가하며 "짜네, 맵네, 싱겁네" 등등 불만 불평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잘 못한 겁니다. 보통 여러분들보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평을 참 잘하더군요.
그러나 간혹, 아주 드물지만 그렇게 악평을 하시는 분들 중에 요리까지 잘하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럼 다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요리하라 하면 되지요. 그리고 그게 사실 맞지 않나요?
요리를 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맛없는 음식을 먹으며 괴로워할 일 없고,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음식장만 하는 것도 힘든데, 그 입맛까지 눈치 보며 험한 소릴 듣는다는 건 서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으니까요.
또, 간혹 본인들의 어머니를 소환하는 아드님들이 계십니다.
어머님의 아들: "어? 우리 엄마가 만든 건 이맛이 아니던데?"
그러면 어쩝니까 우리가 본인들의 어머니가 아닌 것을... 그럼 앞으로 본인들의 어머님 집에서 식사하시길 권합니다.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는 본인 입맛에 맞는 곳으로 가서 하시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살아 가는데 있어 어찌 먹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일부 입맛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맞춰 보고 그래도 영 맞춰지지 않는다면 먹는 것은 각자 취향에 맞게 먹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성인인 우리가 먹는 것 때문에 싸우는 것도 창피한 일이잖아요.
저의 경우는 남편과 결혼하자마자 도시락까지 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혼 전까지 요리라고는 몇 가지 할 줄도 몰랐고, 그 맛도 일정치 않았기에 요리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때였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편이 군대에서 조리병 출신이다 보니 저보다 요리에 관해 아는 것도 많았고 칼질도 잘하는 남자였습니다. 시어머니 역시 요리에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셨기에 몹시 부담스러웠더랬죠.
반대로 저의 친정은 먹는 것은 매우 좋아하지만 요리에는 취미가 없는 엄마 밑에서 자랐고 그렇다 보니,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한 집에서 밥을 먹기보단 주로 외식을 하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온갖 맛집이란 맛집들은 다 섭렵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마치 도장 깨기처럼 말이지요.
신기한 것은 저희 아빠도 별말씀 없이 함께 외식을 같이 하셨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집에서 먹는 밥 보다 밖의 밥이 더 맛있었기에 별말씀이 없으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그런 가정에서 자랐지만, 항상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부엌에서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냄비에서는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다 같이 옹기종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줄만 알지 할 줄을 모르니 저로서도 어찌해야 할 도리가 없더군요.
물론 세상이 좋아져 인터넷에 온갖 좋은 정도들이 넘쳐흐르고 세상 쉬운 방법으로 멋진 요리들을 척척 만들어 내는 고수분들을 보면 그분들은 딴 세상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니까요.
고수님들은 저 같은 사람이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얼마나 쉽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걸 따라 못한다고??
그게 어느 정도 아는 게 있어야 따라 할 엄두라도 나는 것인데, 정말 재료 손질도 할 줄 모르는 입장에서는 요리를 글로 배운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제게는 요리를 할 줄 아는 남편과 손맛 좋은 시어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식을 만들어 자신 없이 내놓을 때면 한결같이 너무 잘했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지요. 그나마 저희 친정엄마께 감사는 점은 직접 요리는 별로 해주진 않으셨지만, 그 많은 맛집들을 순례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맛있기로 유명한 집들의 음식들을 원 없이 먹으며, 맛을 봤던 것이 나중에 제가 직접 요리를 하게 되면서 그 맛집들의 맛을 따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받지 못해 느끼지 못했던 것을 저희 딸에게 느끼게 해 주고픈 마음에 매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제가 음식을 잘한다니 보단, 남편과 딸이 저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니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젠 남편보다 제가 요리를 더 잘하지만, 간혹 남편이 저보다 잘하는 음식은 지금도 남편이 만든답니다. 예를 들면 된장국?
좀 우스운 이야기인데요. 제가 어려서부터 된장국을 거의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답니다. 친정엄마는 된장, 청국장을 정말 싫어하셨어요. 근데 밖에서 먹는 건 또 참 좋아하셨지요.
메인 메뉴로 된장국을 먹으러 갈 일이 없다 보니 된장국은 비빔밥 같은 것을 시켰을 때 사이드로나 먹었던 게 전부였거든요. 그래도 된장찌개는 많이 먹어 봤어요. 된장찌개만도 먹으러 간 적이 있기도 하지만 주로 고깃집에 가면 된장찌개가 유독 맛있는 그런 고깃집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의 된장찌개는 고깃집 된장찌개와 매우 흡사하답니다.
그래서 저는 된장국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분명 된장국으로 끓이려고 물량도 많이 잡고 채소도 많이 넣고 했는데, 어느새 보면 찌개로 변신해 있거든요. 또 제가 손이 제법 큰 편이라 의도치 않게 엄청난 양의 된장찌개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차라리 찌개로 끓였더라면 그지경은 안되었을 텐데, 넉넉한 양의 국을 끓인다는 게 찌개로 바뀌니 정말 난감해지지요.
어쨌든 남편이 된장국을 잘 끓이니 그건 남편의 몫으로 남겨 두고 저는 제가 잘하는 걸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음식, 반찬 투정은 금지! 평가는 좋은 평가만 허용!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엔 맛있는 음식점이 얼마나 많아요. 맛있는 것도 가끔 사 먹고, 집에서 먹는 음식은 개성이 있으니 그것대로 즐기면 되지요. 사실 집 밥은 꼭 맛이라기보다 요리한 사람의 마음이 담긴 정성인 것을요.
마무리
달래 무침은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고 향긋하게 맛있는 반찬입니다. 여러분들의 식탁을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달래 무침 같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달래의 신선한 맛과 건강한 재료들로 멋진 식탁 꾸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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