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고기 요리를 해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 전날 미리 해동해 놓지 못해 난감해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너무 자주 정신이 없는 편이라 그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답니다. 그럴 때 너무 당황해하지 마시고 간단한 해동법을 보시고 함께 따라 해 보시길 권합니다.
냉동고기 해동하는 여러 가지 방법
냉장실에서 해동
맛과 신선도 측면에서 보면 전날 냉장실로 옮겨 12시간가량 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전자레인지로 해동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꽁꽁 얼은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해동하시는데요. 확실히 빨리 해동되기는 합니다만, 해동만 되는 것은 아니지요. 부분적으로 고기가 익기도 하고 귀한 고기 육즙이 빠지게 되고 육질 또한 손상이 되어 고기의 질이 떨어지게 된답니다.
설탕 미온수로 해동
큰 그릇에 미지근한 물에 고기가 잠길 정도로 넣어 줍니다. 이때 설탕을 2숟가락 넣어 줍니다. 설탕을 넣으면 고기 속에 설탕이 스며들어 고기 조직의 결합을 끊어 주게 되며 이로 인해 고기가 더 부드러워지고 육즙이 빠지는 것 또한 방지해 준답니다. 그렇다고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시면 고기의 맛이 변해 맛이 없어진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해동시간이 20~30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찬물로 해동
비닐이나 지퍼백에 넣어 찬물에 담가 주세요. 물이 너무 차가워졌다면 중간에 몇 번 갈아 주셔도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팬으로 해동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는 고기의 냉기 또한 팬에 빠르게 전도 된답니다. 그 스테인리스의 성질을 이용하여 해동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주로 이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랍니다. 삼겹살의 경우 커다란 팬 두 개를 겹쳐 놓으면 30분에서 1시간이면 거의 다 해동이 된답니다.
고기 구워 먹는 가족
마침 "콩나물 부추 무침"을 했는데, 이 "콩나물 부추 무침"을 보니 도저히 고기를 안 구울 수가 없었습니다. (콩나물부추 무침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둡니다. "콩나물부추무침")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냉동되어 있는 두툼한 삼겹살 2줄을 꺼냈습니다.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스테인리스 해동을 해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가족과 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 거의 소고기 로스를 주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삼겹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기에 주로 소고기 위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우리 집은 유독 고기를 자주 먹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듯싶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요리에 소질이 별로 없는 편이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밑반찬이 별로 필요하지 않고 생채소들로 상을 차릴 수 있는 소고기 로스 혹은 삼겹살 구이를 식사 메뉴로 정하셨던 것 같습니다. 김치와 각종 쌈채소들 생마늘, 생고추 구워질 양파와 버섯 그리고 쌈장 이렇게 푸짐한 쌈밥집이 오픈하게 된답니다.
저는 고기를 많이 먹는다기 보다 주로 쌈 위주로 먹었고, 고기는 아빠와 오빠 앞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젓가락이 많이 가게 되면 엄마의 눈치가 예사롭지 않게 변했답니다. 그 눈치가 보기 싫어 그냥 토끼처럼 오이랑, 당근, 고추, 상추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채소를 잘 먹는다는 엄마의 칭찬은 덤이었고요. 어찌 되었건 많이 먹으면 배는 불러지니까요.
저는 그렇다 보니 지금도 고기를 싫어하지 않지만 작게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엄마가 제게 고기를 잘게 잘라 주셨었는데, 그렇게 먹던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지금도 작게 잘라먹는답니다. 왠지 모르게 고기를 많이 먹으면, 죄책감 같은 게 드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과 딸은 제가 입이 작아 작게 잘라서 먹는 줄 알지만, 사실은 크게 먹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랍니다.
저희 엄마는 제게 좋은 식습관을 주시기 위해 채소 위주로 선별하여 주셨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지금도 고기를 먹을 때면 쌈에 아주 작은 고기 한 점과 채소들을 마구 넣은 맛있고 건강한 쌈을 커다랗게 만들어 한입 가득 넣고 행복해한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저녁 "콩나물부추 무침"과 냉동고기 해동해서 큰 쌈 한번 싸 드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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