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을 때 한 번쯤 떠오르는 매콤 달콤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쫄면! 오늘은 그 쫄면에 대해 알아보고 함께 만들어 보겠습니다.
쫄면의 성분
쫄면의 주재료는 밀가루이지만 밀가루 뿐 아니라 분말냉소다, 주정, 밀함류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칼로리
칼로리는 550g에 706kcal로 다소 높다 하겠습니다. 그래도 섬유소가 많아 변비 예방에 도움도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쫄면 만들기
주재료
쫄면: 220g
쫄면 양념장 재료
고추장: 2 (밥) 숟가락
진간장: 1/2 (밥) 숟가락
고춧가루: 1/2 (밥 숟가락
간마늘: 1/2 (밥) 숟가락
식초: 2와 1/2 (밥) 숟가락
설탕: 2 (밥) 숟가락
참기름: 1/2 (밥) 숟가락
고명 재료
양배추, 채 썬 오이, 삶은 콩나물, 방울토마토, 김가루, 깨
양념장은 위의 재료들을 한번에 다 넣고 섞어 주시면 끝입니다. 저의 경우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 안에서 하루정도 숙성시켜 줍니다. 그러면 더 맛있는 양념장이 된답니다. 그리고 한번 만들 때 조금 넉넉히 만들어 놓으면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먹을 수도 있고, 비빔국수 해 먹을 때 사용해도 좋답니다.
면을 삶을때는 그냥 덩어리 채로 넣으시면 절대로 안된답니다. 손으로 비벼 일일이 다 떼어 삶아야 한 덩어리로 엉켜 붙는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3~4분 정도 끓여주시면 됩니다. 면을 건져 찬물에 헹궈 줍니다. 저는 충분히 헹군 면에 얼음을 넣어 완전 차갑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면을 삶아낸 과정이 끝나면 고명과 곁들여 비벼 드시면 완성입니다.
후기
제가 쫄면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 본 것은 중학교 2학년때 학교 앞, 지하 분식집에서 먹어본 쫄면과 떡볶이를 합체한 쫄볶이가 처음이었답니다. 그전까지는 쫄면의 존재조차 몰랐답니다. 그 쫄깃한 면에 빠져 한동안 그 집 쫄볶이를 먹으러 다녔었는데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나 감탄을 하며, 매번 쫄볶이를 먹고 집에 돌아올 때면 엄마에게 쫄볶이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그 당시 별말 없이 "뭔데 그렇게 맛있다는 거니?" 물어보던 엄마를 끌고 지하의 허름한 분식점으로 갔더랬죠. 이렇게 신기한 음식을 엄마께도 알려 드리고 싶었던 게 저의 마음이었답니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 엄마는 별말 없이 그 쫄볶이를 드시더니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이게 그렇게 맛있니?" "응. 이 면이 엄청 쫄깃쫄깃하고 너무 맛있어. 떡볶이 안에 들어 있는 게 이 면이 쫄면이라는 거래!" 했더니 어이없 다는 표정으로 "쫄면이 쫄깃하지. 쫄깃하지 않으면 그게 쫄면이야?" 조금은 화가 나신 듯도 했고, 저는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 많이 먹어라!" 하며 더 이상 드시지 않았답니다. 언제 먹어 봤어야 알지요. 저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 쫄면이라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신기해고 맛있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쫄면은 떡볶기에 넣은 쫄볶이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지냈답니다. 그러다 고3 때 반 친구 한 명이 수업이 끝나고 스트레스받는 다면서 매운 쫄면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겁니다. '쫄면? 그 쫄볶이?' 좋다며 따라갔는데, 거기서 만난 쫄면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떡도 없었고, 국물도 없었고 채소만 가득하였지요.
저는 처음 보는 쫄면의 변신에 너무 놀랬고, 얘가 언제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된 것 인가 놀랬는데 친구가 말하길 "쫄면은 원래부터 이랬었어." 그러더군요. 맛은? 새콤달콤 쫄깃쫄깃 천상의 맛인가? 했답니다.
그렇습니다. 그 흔한 분식집도 저는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답니다. 항상 집, 학교, 학원, 집을 로테이션으로 돌았었고 친구들과 흔하게 어울려 분식집에 몰려 다니고 하는 흔한 경험은 대학에서나 가능해졌답니다. 그렇다고 저희 엄마가 집에서 밥을 해 놓고 맞아 주시는 그런 가정적인 분도 아니셨기에 거의 저녁은 가족과 외식을 하였고, 외식은 아빠와 엄마의 선택에 의해 정해 졌기에 분식집에는 가볼 일이 없었던 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희 가족의 그 외식문화에 대해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고3 때 친구와 처음 먹게 된 쫄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었고, 그 맛있는 쫄면을 사랑하는 엄마께 또 알려 드려고 싶어 데리고 갔었는데... 반응은 중2 때 그 쫄볶이 때와 같았답니다. 한심하다는 듯 툭 던지시던 엄마의 그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얘! 넌 어쩜 이러니? 쫄면을 처음 먹어 보니? 창피하게 웬일이니... 누가 보면 엄마가 쫄면도 한번 안 사준 줄 알겠다."
'네! 한 번도 안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해주신 적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분위기가 안 좋아질까 봐, 사실은 더 안 좋은 소리를 들을까 봐 참았네요.
그래도 엄마는 한결같으십니다. 지금까지도 단 한번 쫄면을 해주시지 않으시니까요. 그래서 저는 엄마는 쫄면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훗날 제가 결혼을 하고 쫄면을 해서 드렸더니, 맛있다면서 잘 드시더라고요. 원래 쫄면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엄마도 쫄면을 좋아하신다는 것을요.
오늘 점심으로 매콤 달콤 시원한 쫄면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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