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부부싸움 자알~ 하고 계신가요? 며칠 전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도 이렇게 싸우는 부부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어린 시절 저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했답니다.
오늘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투견부부'의 사연을 한번 들여다볼까 합니다. "아내의 시점으로 바라본 남편"과 "남편의 시점으로 바라본 아내"를 분석해 보고 갈등의 원인을 같이 한번 찾아보아요.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자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모"는 또 어떠할지도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혼숙려캠프 투견부부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한 '투견부부'는 심각한 갈등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누가 옳고 그른 상황인지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몹시 지쳐 보였습니다.
이 부부의 주요 갈등의 원인을 정리해 보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갈등의 근원이 뭔지를 좀 더 잘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내의 시점으로 바라본 남편
1. 무책임한 가장
- 퇴근 후 바로 운동을 가는 등 개인 시간을 중요시하고 가정에 소홀함
- 가사 분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불만이 많음
2. 소통의 부족
- 아내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듣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임
- 결벽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함
3. 폭력적인 언행
- 극단적인 욕설과 폭언으로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함
- 때로는 신체적 폭력도 행사함
4. 부족한 애정 표현
- 아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부족함
- 결혼 생활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으로 느껴짐
남편의 시점으로 바라본 아내
1. 과도한 결벽증
- 하루에 먼지 제거용 찍찍이 테이프를 270장 이상 사용하는 등 비정상적인 청결에 대한 집착을 보임
- 남편의 생활공간을 현관 입구 팬트리로 제한할 정도로 심각함
2. 폭력적 상향
- 술을 마시면 폭력성이 더 심해짐
- 남편을 두 차례나 응급실에 보냈을 정도로 심각한 신체적 폭력이 있음
3. 알코올 중독
- 잦은 음주로 인한 문제 행동을 보임
- 술을 마시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됨
4. 감정 조절 능력 부족
-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임
- 어아 앞에서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보임
5. 이웃과의 갈등
- 잦은 소음으로 이웃들과의 갈등을 일으킴
- 무려 60회에 달하는 경찰 신고와 민원으로 주거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킴
이처럼 서로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 부부의 모습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나 존중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부부관계를 위한 개선
이 부부의 사례를 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정 폭력과 부부 갈등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단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 이 부부관계를 위한 개선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이를 위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폭력 성향과 알코올 중독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2. 자녀에 대한 책임감
- 부부의 갈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최소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3. 사회적 지원 시스템
- 이런 극단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상담, 법률 지원, 주거 지원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4. 예방 교육
- 결혼 전 예비부부 교육이나 신혼부부 교육 등을 통해 건강한 부부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야겠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모는 과연 어떨까요?
'이혼숙려캠프'의 '투견부부'를 보면서 가장 가슴이 아픈 부분이 바로 그들의 자녀였습니다. 부모가 서로를 향해 공격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고, 끊임없이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싸움이 잦았던 경험이 있었던 저로서는 그들의 아들이 느낄 불안과 두려움이 그대로 전달되어 보는 내내 힘들었답니다.
1. 집은 전쟁터
아이들에게 집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편안해야 할 공간이랍니다. 그러나 부모의 다툼이 반복될수록 더 이상 집은 안전한 곳이 아닌 시한폭탄과도 같은 공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싸움이 시작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밤새 잠도 잘 수 없었고, 숨을 죽인 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답니다.
너무 큰일이 벌어질까 싶을 땐 부모님의 전쟁터에 직접 참전하기도 하였는데, 오히려 제게 불똥만 튀고 아무것도 해결은 되지 않았습니다. '투견부부'의 아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부모가 집에 돌아오는 것이 더 이상 기쁨이 아닌 공포로 느껴지는 순간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된답니다.
2. 모든 것은 내 탓
부모님이 다툴 때마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을 한 게 아닌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싸움이 '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저녁을 먹다 밥에 들어 있는 콩을 골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셨고, 아빠는 "애가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로 화를 내?" 하며 싸우셨지요.
별것도 아닌 콩 몇 개에 부부싸움이라니 이해가 되시나요? 사실 싸움의 문제는 콩이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어린 저는 그게 저의 탓인 줄만 알았습니다. 밤새 혼자 숨죽여 울면서 '그냥 콩을 먹을 걸.... 다음부터는 콩을 다 먹어야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쓰나마처럼 밀려오고, 어떻게든 부모님의 다툼을 멈추게 하고 싶은 절박한 그 마음...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3. 부모는 나의 거울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는 가장 가까운 롤모델이자 우상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의 행동과 말투를 따라 하며 자라게 되지요. '투견부부'처럼 서로를 상처 주고 비난하는 모습을 매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모습을 배울 가능성이 높답니다.
저 또한 그러했는데요. 부모님의 싸움을 매일같이 보고 자라온 저는, 화가 날 때 저도 모르게 막 소리도 지르고 싶고 물건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 제어하며 참아 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란 것은 남들보다 수십 배는 더 해야 하는 고통이 따릅니다.
4. 사랑이 가득한 삶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입니다. 부모가 행복하게 웃고,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그걸 꿈꿔야 하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아마 '투견부부'의 아들도 행복하고 사랑이 충만한 부모님을 꿈꾸겠지요.
부모가 서로 다투고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깊은 불안과 대인 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매일같이 싸우는 부모님을 보며 한 가지 결심을 한 게 있었는데요. "내가 아주아주 만약에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절대로 나와 같은 상처를 주지 않겠다."라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힘겹게 저는 그 다짐을 지켜가고 있는데요.
가끔 감정이 폭발할 때는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나, 심호흡을 하며 저의 마음을 다스립니다. 저희 딸아이에게만큼은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마무리
'이혼숙려캠프'의 '투견부부'를 보며, 이 부부의 아들이 부모의 다툼 속에서 겪을 혼란과 상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이 부부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본인들의 의지로 안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부부관계 개선이 필요합니다. 어린 자녀를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오늘은 화제의 '이혼숙려캠프'의 '투견부부'의 사연을 한번 들여다보았고,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도 덧붙여 여러분들께 공유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혹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너무 화가 날 땐, 한 발자국씩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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