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많은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그 쓸모가 많은 콩나물을 이용하여 국을 한번 끓여 볼까 합니다.
콩나물국은 과음을 한 후 숙취 해소에 매우 효자 노릇을 하는 기특한 녀석인데요. 오늘은 그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콩나물국을 끓여 해장 또는 한 끼 든든한 식사로 준비해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초 간단 콩나물국 끓이기
재료
콩나물: 1 봉지
파: 3 숟가락
간마늘: 1 숟가락
액젓: 1 숟가락
국간장: 1/3 숟가락
소금: 3 숟가락
다시마: 5x5cm 사각 사이즈 한 조각
초 간단 콩나물국을 끓여 볼 텐데요. 정말 간단 하지만 시간 대비 맛은 최고랍니다.
먼저 냄비에 다시마 조각을 넣어 육수를 냅니다. 멸치를 넣어도 좋지만,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육수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답니다. 다시마 조각을 넣고 20~30분 정도 끓여 줍니다. 육수를 끓이는 동안 재료를 손질합니다.
콩나물을 손질하여 깨끗하게 씻어 준비해 줍니다. (콩나물은 물에 살짝 담가 두시면 콩 껍질이 수월하게 벗겨집니다.)
냄비에 육수가 완성이 되었다면 다시마를 건져 내고 콩나물을 다 넣어 끓여 줍니다. 이때 물이 적다면 보충해 주세요. 저는 콩나물을 끓일 때 냄비 뚜껑을 덮지 않습니다. 괜히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콩나물 특유의 비린내가 날 수 있음으로 차라리 뚜껑을 열어 놓고 끓인답니다. 끓이는 중간중간 재료들을 계속 넣어 줄 수 있어 편하기도 하고요.
냄비에 간 마늘, 액젓, 국간장, 소금을 넣고 한번 뒤적뒤적해 줍니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로 줄이고 파를 넣어 줍니다.
간을 보시고 싱겁다면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맞춰 줍니다. 짜다면 물을 좀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답니다.
이렇게 하면 완성입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콩나물국의 행복
남편과 딸아이는 콩나물국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많을 땐 일주일에 2~3번은 콩나물국을 끓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딸아이는 콩나물국의 시원함에 푹 빠져 국그릇을 들고 마시는 스킬을 보여주지요.
처음부터 저의 콩나물국이 이처럼 인기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뭐든 서툴렀고, 저부터도 콩나물국의 참된 맛을 잘 몰랐기에 그저 흉내만 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지난 몇 년 전, 식구들이 하도 할 일이 없다 보니 먹는 것에 꽂혀 하루종일 먹고 또 먹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각자 미식가들이 되어 저의 음식을 평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그 광경이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는데, 그게 1년 2년이 되어가니 더 이상 우습지도 재미있지도 않게 되었지요. 평가를 받다 보니 더 신경 써서 요리를 해야했고, 먹는 것이 낙이 되어 버린 가족은 매 끼니 다른 메뉴를 원했습니다. 남편과 딸아이는 서로 먹고 싶은 것을 공유하며 가위, 바위, 보로 아침, 점심, 저녁에 누구의 메뉴를 선택할지 정하더군요. 정작 요리는 제가 해야 하는데, 제 의견은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면 저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할 일이 없어 빈둥빈둥해야 했기에 요리를 하며 지루함을 달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식사로 내오면 남편과 딸아이가 몹시 즐거워하던 모습이 좋았거든요.
그러던 중 제가 끓인 콩나물국이 어딘지 좀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좀 허전한 듯한 느낌... 예전에 한국에서 사 먹던 콩나물국과 저의 것이 다름을 느끼고 그 맛을 찾아 멸치로 육수도 내보고 새우도 넣어 보고 다시마도 넣어 봐도 채워지지 않는 그 맛!
그때 백종원 선생님의 콩나물국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종원 선생님은 콩나물국에 액젓을 넣더군요. '오잉? 콩나물국에 액젓을?' 너무 생각지도 못했던 조합이라 놀랬지만,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저는 바로 콩나물국에 액젓을 넣고 끓여 봅니다.
세상에나...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던 그 2%의 맛을 드디어 찾아낸 겁니다. 그 맛의 비법은 바로 액젓이었던 것이지요. 그 뒤로 저희 집은 콩나물국 대파티가 자주 열리게 되었답니다.
남편과 딸아이는 저의 콩나물국이 제일 맛있다 합니다. 그것은 바로 백 선생님의 액젓 비법이란 것을 남편은 모릅니다. 정말 너무도 고마운 백종원 선생님! 백종원 선생님으로 인해 이 먼 미국에서도 한국의 맛을 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니 제게는 너무도 은인 같은 분이 아닐 수 없네요.
그로 인해 우리 가족은 오늘도 콩나물국을 원샷하며 행복감을 느낀답니다.
오늘은 초 간단 콩나물국 끓이기를 해 보았습니다. 그럼 저녁에 액젓 1 숟가락 몰래 넣고 시원한 콩나물국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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