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변신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한국의 닭강정이 있다면 미국엔 치킨 너겟이 있지요. 그럼, 닭강정과 치킨 너겟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죄송합니다. 어찌 감히, 닭강정과 치킨 너겟을 견줄 수 있겠습니까. 보나 마나 닭강정의 완승이겠지요.
그럼, 닭강정과 양념치킨은 또 어떤가요? 비슷한 듯 절대 같지 않은 둘입니다. 그러나 둘 다 맛난 양념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겠습니다.
오늘은 미국 코스트코에서 초대박 히트 칠 것으로 예감케 하는 닭강정 닮은 "양념치킨(Korean Style Crunch Chicken)"을 여러분들께 소개드릴까 합니다.
닭강정 닮은 순살 양념치킨(Korean Style Crunch Chicken)
미국에서 양념치킨은 매우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새콤달콤한 양념과 갓 튀겨낸 닭의 결합은 한번 맛본 미국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하답니다. 한국의 닭강정과 비슷한 중식요리 "오렌지 치킨"이 있는데요. 오렌지 치킨도 그런 이유에서 미국인들에게 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닭강정 혹은 양념치킨은 오렌지 치킨과는 다르게 한국의 매운맛도 함께 동반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순살 양념치킨은 얼핏 생김이 닭강정과 닮았고, 혹은 치킨 너겟과도 닮은 모양인데요. 비비고의 양념치킨은 순살로만 되어 있기에 치킨 너겟과는 전혀 다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미국 너겟과는 절대 비교 불가능한 맛이랍니다.
제품 구성
1 박스
치킨: 2 봉지
양념: 치킨 1 봉지에 소스 2개
초간단 조리방법
치킨
- 에어프라이어에 10분 데우고 치킨들을 뒤집어서 10분 더 데워 줍니다.
양념 소스
- 바삭하게 준비된 치킨 위에 소스를 바로 뿌려 잘 쉑쉑해서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 팬에 소스를 넣고 물을 2숟가락 정도 끓여주다가 바삭하게 준비된 치킨을 넣어 팬에서 쉑쉑해서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품 평가
이 제품은 많은 한인분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있는 제품입니다. '맛이 있다는 파'와 '다신 안 먹겠다'는 파로 나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처음 구매할 때 많이 망설여졌던 게 사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가족 입맛엔 너무도 잘 맞았고 또 구매 의사 100% 확신합니다.
우선 맛은 오리지널 한국 양념치킨 맛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얼추 비슷하고, 옛날 포장마차에서 팔던 추억의 피카추 돈까스 소스, 떡꼬치 소스와 매우 흡사하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좋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피카추 돈까스를 모르더군요. (나만 늙은 사람인가? 쩝..)
그리고 치킨 한팩에 소스가 2개 들어 있는데요. 소스 2 봉지를 다 넣으시면 좀 넉넉하실 수 있으니 염두에 두세요. 혹시 구운 만두나, 떡을 더 넣고 함께 드실 거면 소스 2개 넣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떡을 넣었는데, 소스 한 개만 썼더니 좀 부족한 듯했거든요. 치킨 자체에도 간이 있기에 싱겁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양념에 무쳐 먹는 재미라는 게 또 있으니 말입니다.
양념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참 다양했는데요. 어떤 분들은 '도대체 이 양념은 누가 만들었냐?" 하며 매우 극대노 하셨고, 또 어떤 분들은 본인은 어린이 입맛이라 그런지 만족스럽다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글쎄요. 제가 까다롭지 않아서 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단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진작 살 것을 하는 후회까지 하였다면 말 다한 것이겠지요?
마무리
저는 비교적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운 좋은 녀석이랍니다. 그렇다 보니 한인타운 쪽에 가면 치킨집도 종종 보이는데요. 맛도 참 좋답니다.
그러나, 고물가 시대... 주머니는 가볍고, 물가는 하염없이 올라 부담스럽기만 한데요. 특히 한국식 치킨은 가격은 비싸고, 양은 또 적다 보니 선 듯 "우리 치킨이나 먹으러 갈까?" 하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도 기특한 코스트코에서는 K-푸드의 파도를 타고 한국 제품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답니다. 미국에서 만나는 한국 제품들은 그리웠던 친구를 상봉하듯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반가운데요.
그런 반가움도 가끔은 아리송할 때가 있답니다.
아리송한 마누라: "잉? 이 친구 뭐지? 내가 한국에서 알던 그 친구가 아닌데?"
친화적인 남편: "아니야. 그 친구 맞는 것 같아. 먼 길 오느라 고생해서 그렇지 뭐... 이해해 줘. 너도 예전에 내가 알던 그 친구가 아닌데 뭐..."
아리송한 마누라: "뭐?? 지금 싸우자는 거야?"
친화적인 남편: "질 싸움을 내가 왜 해. 내 말은 다 조금씩 변한다는 거지. 네가 좀 변했다고 네가 아닌 게 아니잖아? 그것처럼 이 친구도 조금 변했다고 그 친구가 아닌 게 아니라는 거지."
아리송한 마누라: "지금 뭐래는 거야! 미쳤나 봐."
저를 은근 돌려깐거 맞죠?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건 그런 게 아니고요. (맨날 이러다 할 이야기를 잊고 삼천포로 빠져요. 죄송합니다.)
하여튼 그리웠던 그 한국의 맛을 상실한 녀석들이 가끔 있거든요. 그럼 엄청난 실망감을 넘어 화가 날 때가 있답니다. 그런 일을 몇 번 겪게 되면 한국 제품을 만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검증이 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하답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만난 "코리안 스타일 크런치 치킨(Korean Style Crunch Shicken)"도 그러했답니다. 표지에 보면 아주 작은 글씨지만, 너무도 친절하게 한글로 "양념치킨"이라고도 적혀 있었는데요. 아무리 비비고에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불안하였답니다. 혹여 내가 알던 그 양념치킨 맛이 아닐 때 제가 얼마나 또 실망을 하겠습니까.
매번 장을 보러 갈 때면 그저 눈인사만 하곤 돌아오길 여러 번... 드디어 어제 결심을 합니다. 이 친구들을 얼른 데리고 와야겠다고 말이지요. 왜냐면, 1월 21일까지 "코리안 스타일 크런치 치킨(Korean Style Crunch Shicken)"이 세일이라서요.
4.50불이나 세일을 해서 현재 9.99불에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보니, 그런 건 또 제가 포기가 안됩니다.
남편과 코스트코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쌩~ 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양팔 사이 겨드랑이에 양념치킨 두 박스를 끼고 남편에게 다가갑니다.
친화적인 남편: "뭐야? 로봇이야? 아이~ 창피하게 왜 이래 증말..."
남편은 제가 창피하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냅다 겨드랑이 껴진 두 박스를 낚아채고는 마치 모르는 사람인양 카트를 끌고 가버립니다.
그런 로봇 취급까지 받았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꿋꿋하게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에어프라이어에 치킨을 굽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를 위해 떡도 얇고 긴 떡을 기름에 둘러 구워 줍니다. 얼추 구워진 떡 위에 치킨과 함께 들어 있는 소스 2개 중 하나를 뜯어 넣고 물도 살짝 넣어 한번 더 끓여 주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서 다 뎁혀진 바삭바삭한 치킨도 함께 넣어 쉑쉑해 주었더니, 흠... 소스가 약간 부족합니다. 그냥 2개를 넣을 것을 그랬나 봅니다. 그래도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집에서 갓 만들어낸 따끈따끈, 바삭바삭한 양념치킨 드시고 싶으신가요? 그럼 비비고에서 나온 양념치킨 "코리안 스타일 크런치 치킨(Korean Style Crunch Shicken)"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코스트코의 넉넉한 인심은 언제나 우리들의 배를 마냥 부르게 만든답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입이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