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운 한겨울 날씨에 간이 노점(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동 한 그릇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탱탱한 우동면에 뜨끈한 국물을 시원스레 한국자 끼얹어 주시면 간이 테이블 위에 준비된 고춧가루를 시크하게 툭툭 뿌리고 면을 슬슬 풀어 후루룩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요.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그 옛 추억의 맛을 종종 송환하곤 한답니다. 이럴 때 딱 좋은 농심 "생생우동"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농심 생생우동
우동의 진한 맛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게 해 준 용기형 컵라면
"따끈한~ 우동 국물이 생각날 땐 농심 생생우동!" "드셔보세요~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저는 1997년도 어여쁜 김현주 님의 CF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도 맛있어 보이는 생생우동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는데요.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후루룩 후루룩 생생우동을 먹고 있었더랬습니다.
농심의 "생생우동"은 우동의 풍부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이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지요. 특히, 그 맛으로 손꼽히는 생생우동 컵라면은 조리도 간편하여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편리함에 그 인기는 더욱 커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이 농심 생생우동 컵라면에 대해 자세히 한번 알아보아요.
1. 생생우동의 역사
- 농심 생생우동은 1995년 12월 2일에 컵라면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그 이후인 1996년 5월 16일에는 봉지라면의 형태로도 출시되게 됩니다.
- 우동의 진한 맛과 면발의 탱글함을 살리기 위해 농심은 일본식 우동의 느낌을 정확히 담아냈다 하겠습니다.
2. 생생우동의 차별화된 전략
- 생생우동은 일반 유탕면이 아닌 생면을 사용하여 진한 우동의 맛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요.
- 이는 처음 생면으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새로움이 우동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3. 생생우동 컵라면의 매력
- 무엇보다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컵라면 형태로 출시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편리하면서도 맛있는 우동을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줍니다.
- 진한 우동 국물과 탱탱한 생면이 조화를 이루어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먹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원가 절감 시도
- 원가 절감을 위해 예전에는 가다랭어포로 알려진 가쓰오부시를 사용하였나, 2000년 이후 고등어포로 대체되었고, 현재는 다시 가쓰오부시 액체로 교체되었다고 하네요.
용량 및 칼로리
- 용량: 276g
- 칼로리: 420kcal
칼로리는 양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이 한몫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나트륨, 탄수화물, 단백질, 포화지방, 지방, 당류 순으로 높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미 사용
- 산미를 사용하여 면발의 보존성을 높이고 시큼한 향과 맛을 줄이기 위해 끓는 물에 면을 데쳐 내듯 삶은 후 그 물은 버리는 방법을 선택하여 특유의 시큼한 향과 맛을 줄이도록 노력함이 엿보입니다.
생생우동 컵라면 끓이기
미국 컵라면 구성
- 생면
- 액상스프
- 건더기 후레이크
조리 방법
1. 면을 용기에 넣고 끓는 물을 붓어 2분 30초간 익힙니다.
2. 면이 다 데워졌다 싶으면 뚜껑에 있는 구멍을 통해 물을 다 버려주세요.
3. 면만 남은 용기에 액상스프, 건더기 스프를 넣고 용기에 있는 선에 맞춰 끓는 물을 다시 붓어 줍니다.
4. 1분 정도 기다려 주시면 완성입니다.
5. 취향에 따라 칼칼한 맛을 원하신다면 첨가된 고춧가루를 넣어 주세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생우동에는 고춧가루가 따로 들어 있지 않답니다.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는 아마도 매운 것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고 고춧가루를 포기할 제가 아니기에, 집에 있는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먹는답니다.
마무리
제가 어릴 적 한강 고수부지(둔치)에 저녁때가 되면 버스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버스 한 대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양쪽으로 선반을 메어 기다랗게 테이블로 만들고 놓고, 그 앞에 동그란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가끔 엄마가 한강으로 운동을 가자고 하면 1~2시간 정도 고수부지를 돌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되면 은근 기대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우동 버스였지요. 한참 출출해질 그때 운이 좋으면 그 자그마한 버스에 가게가 오픈했다는 신호로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그때가 쌀쌀한 날씨라면 더더욱 저의 배는 요동을 치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어린 나: "엄마! 엄마!! 오늘은 우동 버스가 열었어. 와~~ (폴짝폴짝) 우동 먹고 가자!! 우동~~"
젊은 엄마: "얘! 실컷 운동하고 우동을 먹으면 그게 뭐니? 이러니 너랑 같이 운동하기 싫다니까..."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엄마의 발걸음은 어느새 우동 버스로 향했더랬지요. 둘이 들어가 우동 한 개를 시킵니다. 저희 엄마는 다이어트 중이셨거든요.
젊은 엄마: "우동 하나요!"
어린 나: "엄마는 안 먹어?"
젊은 엄마: "응 엄마는 안 먹을 거야. 내가 너 땜에 못 살아. 에휴~~"
그러면서 나무젓가락을 뜯으십니다. 저는 알고 있지요. 이 우동의 절반 이상은 엄마가 드실 것을 말이지요.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니까요. 어쨌든 두 개를 시켜 먹기엔 살을 빼겠다는 엄마의 마음에 큰 죄책감이 들었겠지요. 그래도 그 몇 젓가락 나눠 먹던 그 탱탱한 우동면발과 쌀쌀한 밤 날씨에 뜨끈한 우동 국물이 어찌나 달던지 모른답니다.
그때 너무도 맛있게 먹던 그 우동 맛이 종종 생각이 나곤 했었더랬답니다. 그러나 어디서도 그때 먹었던 그 버스 우동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어릴 적 추억의 맛인가 보다 하고 넘기던 어느 날... 남편이 농심 생생우동면을 사 옵니다.
한국에 살 땐 생생우동을 먹어 본 적이 없었던 저는 미국에서 처음 그 맛을 보게 되었네요. 상대적으로 남편은 종종 먹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숙련된 솜씨로 물을 끓여 컵라면을 만들어내는 모습에 감탄이 새어 나올 뻔했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생생우동 맛이 어릴 적 한강 고수부지에서 먹던 그 버스식당의 맛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요. 너무도 놀라웠고, 저도 모르게 오랜 세월을 거슬러 초등학생이었던 그때로 돌아간 듯했답니다. 엄마와 나눠 먹던 그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지금은 제 딸아이와 나눠 먹고 있다니... 마치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랄까요.
지금은 미국 코스트코에서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농심 "생생우동", 집에 떨어질 틈 없이 쟁겨 놓고 먹는 필수 아이템 되었답니다.
오늘은 농심에서 야심 차게 내놓았던 "생생우동"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 역사만큼, 그 맛 또한 깊으니 혹여 아직 안 드셔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그 생생우동의 맛을 경험해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농심 생생우동은 우동의 진한 맛을 집에서도 매우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 아주 기특한 컵라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우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답니다. 그러니 어찌 이토록 기특한 녀석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오늘 야식으로 뜨끈한 우동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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