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짬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해산물 가득한 새빨갛고 얼큰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인데요. 그 고정관념을 깨고 당당하게 하얀 짬뽕인, 백 짬뽕을 시중에 내놓으며 그 인기를 꾸준히 끌고 있는 '삼양 나가사끼 짬뽕' 라면에 대해 한번 알아보려 합니다.
특히, '하얀 라면 국물' 하면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이 두 라면이 바로 생각나실 텐데요. 그 둘의 차이도 한번 비교해 보면서 '나가사끼 짬뽕'만의 매력에 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살고 있는 저도 종종 사 먹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쟁이 라면 대열에 우뚝 선 '나가사끼 짬뽕'도 마지막에 저와 함께 끓여 보아요.
나가사끼 짬뽕
나가시키 짬뽕 라면은 한국의 식품 기업 중 하나인 삼약식품에서 2011년 7월경 첫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남자의 자격'이란 TV 프로그램을 통해 '꼬꼬면'이 알려지면서 그 '꼬꼬면' 열풍이 대단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인기만큼은 아니었으나, '나가사끼 짬뽕' 역시 그 인기와 더불어 라면계의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게 되지요.
'나가사끼 짬뽕'은 일본의 나가사키 지역의 맛을 재현한 제품으로서 매운맛과 해산물의 풍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 당시 매우 신박한 제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의 차이
1. 분말스프와 후레이크 특징
- 나가사끼 짬뽕의 후레이크는 크고 해산물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일본식 나가사키 짬뽕의 특색을 살린 것으로, 해산물 풍미를 강조한 듯합니다.
- 꼬꼬면의 후레이크는 일반적으로 작고 다양한 채소와 고기 등이 들어가며, 닭육수의 특유한 맛을 부각시켰습니다.
2. 면발의 차이
- 나가사끼 짬뽕의 면발은 굵고 탄력이 있어 씹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는 너구리 라면의 면발을 연상케 합니다.
- 꼬꼬면의 면발은 일반 라면의 면발과 비슷하며, 부드럽고 탄력이 있답니다.
3. 국물의 차이
- 나가사끼 짬뽕의 국물은 진하고 얼큰하며, 해산물의 풍미가 강조된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 꼬꼬면의 국물은 닭육수를 기반으로 하며, 담백하면서도 맑은 느낌이 강합니다.
4. 최종 맛의 차이
- 나가사끼 짬뽕은 진한 해산물 맛과 얼큰한 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면발의 탄력도 강조되어 식감이 매우 좋습니다.
- 꼬꼬면은 닭육수의 특유한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맛이 특징인데요. 그것에 더해 꼬꼬면의 칼칼함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은 분말스프와 후레이크, 면발, 맛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각각 다른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취향에 맛게, 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해 드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나가사끼 짬뽕 끓이기
재료
나가사끼 짬뽕 라면: 1 봉지
구성
면
후레이크
분말스프
조리 과정
라면을 끓이는데 특별한 조리 과정이랄 건 없겠지만, 오늘은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고 순수 '나가사끼 짬뽕' 그 자체만을 끓여 보려 합니다.
1. 냄비에 물 550ml를 넣고 끓여 줍니다.
저는 물을 조금 적게 넣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나가사끼 짬뽕을 먹을 땐 주로 면 위주로 먹기에 면이 싱거워지는 게 싫어서 그렇답니다. 이 라면이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많기에 국물을 다 먹기엔 좀 부담스러워요.
2. 끓는 물에 면과 후레이크, 분말스프를 넣고 5분간 젓으며 끓여 줍니다.
면이 다른 라면들에 비해 좀 굵기에 끓이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듯합니다. 그리고 면이 다른 면들에 비해 잘 불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냉장고에 숙주가 조금 있다면 함께 넣어 끓여보세요. 아삭아삭 향긋하게 씹히는 숙주가 나가사끼 짬뽕의 맛을 더욱 업(UP)!! 시켜 준답니다.
3. 먹기 좋은 그릇에 내서 드시면 완성!
사실 뜨거운 냄비째 식탁에 놓고 후후~ 불어가며 드시는 게 정답이긴 한데요. 그래도 조금 격을 차려 예쁜 그릇에 담아내어 드시면 여러분들과 더욱 잘 어울릴 듯합니다.
마무리
지금으로부터 어언 10년도 더 지난 옛날옛적에, 한창 '남자의 자격'인 TV 프로그램을 보며 한국을 그리던 그 시절...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리운 고국입니다.)
이경규 님께서 라면 하나를 개발하시면서 그 라면을 출시하게 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되지요. 그 라면은 이름도 너무 귀여운 "꼬꼬면!!!"
그 당시 그 라면의 인기란 어마무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딜 가도 사기 힘들 정도로 품절대란이었다지요. 제가 그걸 어찌 그리 잘 아냐고요? 하~ 말도 마십시오. '남자의 자격' 애청자로서 저도 그 라면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한국의 지인 찬스를 쓰려해도 구해지질 않더라고요.
얼마나 먹고 싶어 했는지 거의 매일같이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던 생각이 납니다.
너무 먹고픈 나: "아~~ 아~~~ 꼬꼬~~ 꼬꼬오~~ 나도 꼬꼬면 좀 사줘!!
어이없는 친구 1: "야! 나도 못 사서 못 먹고 있는데, 좀 있어봐!"
어이없는 친구 2: "에고... 미안해. 겨우 하나 사서 어제 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나 먹을 것도 없다 야~"
시어머님: "아이구... 그게 뭐야? 어디서 사는 건데?"
친정엄마: "얘얘얘~ 그만 좀 해! 팔지도 않는데 어디서 자꾸 사래? 그냥 거기 있는 거 사 먹어."
내참... 친구들도 품절이라 못 산다고 하고... 그나마 가장 희망적인 우리 시어머님은 뭔지 잘 모르시길레 열심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꼬꼬면' 사주려고 마트로 가셨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없어 못 사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타지에 있는 며느리가 많이 안타까우셨는지 항공 택배로 먹을 것을 한 박스 17kg짜리를 보내주셨더랬지요. 그 안에는 어머님이 직접 담그신 김치부터 밑반찬들까지 그리고 각종 간식거리와 라면도 몇 종류 들어 있었습니다. 그 라면 중에 '나가사끼 짬뽕'도 껴 있었는데요. 정말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며느리가 먹고 싶다는 '꼬꼬면'은 도저히 구하실 수 없어 가장 비슷해 보이는 '나가사끼 짬뽕'이라도 넣으셨던 것이지요. 그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저희 친정엄마의 성격을 잘 알기에 평상시 뭔가 부탁이라는 것을 전혀 안 하는 저인데요. 마트에 가면 한번 '꼬꼬면'있는지 봐달라고 했던 제게 무안을 주시며 쌀쌀맞게 거절하시던 엄마로 인해 더욱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나가사끼 짬뽕'이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남편과 함께 끓여, 사이좋게 나눠 먹었던 '나가사끼 짬뽕' 한 그릇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추억의 라면 한 개씩쯤은 있으시겠지요? 라면이 맛있어서 먹기도 하지만 가끔은 옛 추억으로 먹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 추억의 음식은, 마치 그때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는 타임머신 같아요.
오늘은 삼양 '나가사끼 짬뽕', 하얀 백짬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차이점도 비교해 보았지요. 빨간 국물 NoNo~~ 얼큰한 하얀 국물이 땡기는 날이라면 과감히 '나가사끼 짬뽕' 라면 한 그릇으로 입이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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