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중에서도 특히 쫄면은 그 특유의 굵고 쫄깃한 면발 그리고 매운 양념장에 각종 채소들까지 함께 곁들여 먹는 환상의 면 요리랍니다.
오늘은 그 쫄면의 매콤함과 상큼함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맵고 맛있는 쫄면을 만들어 볼 건데요. 그에 앞서 이 맛있는 쫄면은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그 "쫄면의 역사적 배경"을 후딱 한번 알아보고, "매운 쫄면 양념장" 함께 만들어 보아요.
쫄면의 유래
쫄면의 역사는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의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식문화가 융합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었던 시기였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쫄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초기에는 길거리 음식으로서 주로 포장마차나 간이 식당에서 즐겨졌다고 합니다. 그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매콤 달콤한 양념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게 되었지요.
쫄면의 이름은 면의 쫄깃한 식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면은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만들며, 그 비율이 면의 쫄깃함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업체마다 그 비율은 조금씩 다르며, 계속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지요.
쫄면은 뭐니뭐니 해도 쫄깃한 면이 그 매력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쫄깃한 면발뿐 아니라 양념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매콤 달콤한 양념은 고추장과 식초, 설탕, 다진 마늘 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며 이 양념이 쫄면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쫄면이 제대로 된 생명력을 얻은 듯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답니다.
쫄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변형을 거쳐 발전을 해가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여러 종류의 채소나 달걀, 해산물이나 고기를 추가하여 영양가를 높이고 맛의 깊이를 더하기도 하는 등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업그레이드된 쫄면을 만날 수 있답니다.
언젠가 쫄면도 김밥만큼이나 세계적으로 그 인기를 끄는 K 푸드 대열에 끼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매운 쫄면 양념장 만들기
재료
쫄면: 1 봉지 (180g, 1 인분)
콩나물: 한 줌
양배추: 채 썬 양배추 한 줌
오이: 1/4 개
깻잎: 2 장
삶은 계란: 1 개
양념장
고추장: 크게 1 숟가락
고춧가루: 1/3 숟가락
설탕: 1 숟가락
물엿: 1 숟가락
진간장: 1 숟가락
식초: 1 숟가락
다진 마늘: 1/3 숟가락
참기름 : 1 숟가락
통깨: 1 숟가락
조리 과정
1. 채소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어 준비해 주세요.
마침 채소들이 골고루 갖춰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갑작스레 만들다 보면 채소들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그냥 있는 재료들 쓰시면 된답니다.
채소의 양은 취향에 맞게 넣으시면 되니, 너무 부담은 갖지 마세요. 채소를 좋아하시면 듬뿍 넣으시고, 별로 안 좋아하신다면 좀 적게 넣으시면 된답니다.
사실 저도 양배추 채 써는 게 조금 귀찮아서 배추 속 남은 게 있어서 그걸 양배추 대신 채 썰어 넣었답니다. (참, 저는 귀찮아서 당근도 안 넣었어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채소가 없다면? 그냥 면만 비벼 드셔도 아주 맛있답니다. 대신 양념장을 조금만 넣어서 비벼 드세요! 양념장을 다 넣으시면 너무 짜져요.
2. 양념장을 만들어 주세요.
양념장은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물엿, 진강장, 식초, 다진 마늘, 참기름, 통깨를 넣어 잘 섞어 주세요. 저는 매운 고추장을 사용하였는데요. 혹시 고추장이 덜 맵다면 청양고추 1개를 다져서 함께 넣어 보내세요.
저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아주 맵게 먹고 싶어 매운 고추장에 캅사이신까지 조금 넣었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 날리기엔 매운 게 최고인 듯합니다.
3. 끓는 물에 쫄면을 삶아 주세요.
쫄면을 삶기 전 면들이 딱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땐 면들을 잘 풀어 준후 삶아 주셔야 해요. 잘 풀어주지 않고 끓는 물에 넣으시면 쫄면이 덩어리가 져서 잘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쫄면은 제조사마다 삶는 시간이 조금씩 달라요. 그래도 대부분 3분~4분 정도면 거의 다 삶아진다고 보면 돼요. 쫄면 봉지에 삶는 시간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가장 정확한 건 역시 거의 익어 갈 때쯤, 한가닥 먹어 보는 게 제일 확실한 것 같아요.
4. 잘 삶아진 쫄면을 찬물에 헹궈주세요.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주시고, 혹 냉동실에 얼음이 몇 개 있다면 마지막에 얼음까지 넣어 더 차갑게 만들어 주시면 좋아요. 그렇다고 얼음까지 같이 넣어 비벼 먹을 건 아니랍니다. 얼음까지 넣게 되면 쫄면에 물이 생겨요.
5. 예쁜 그릇에 쫄면을 넣고, 각종 채소들과 삶은 계란을 올려 장식을 해주신 후, 양념장을 얹어 주시면 완성입니다.
마무리
미국에 살고 있는 저이지만, 한식을 너무도 좋아라 한답니다. 한국이라면 간편하게 배달도 시켜 먹을 수 있고, 맛집들도 많아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도 쏠쏠할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선 제가 요리사가 되어야 하고 맛집이 되어야 하기에 식구들은 좋겠지만, 저는 썩 좋지만은 않답니다.
언제나 저를 위해 요리를 하는 일은 드물고 거의 가족이 좋아하는 메뉴로 선정하여 주문받듯 음식을 만들고 있다 보니, 누군가 끓여주는 라면 하나도 얼마나 맛난지 모른답니다.
그러나 저도 가끔 저만을 위해 음식을 만들 때가 있는데요. 바로 우울해지거나 예민해져서 별것도 아닌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괜히 슬퍼지기도 하는 상태가 될 때입니다. 그럴 땐 가족이 아닌 저만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는 게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매운걸 그리 즐기지 않는 남편과 딸아이 입맛에 맞추지 않고, 오로지 저의 입맛에 맞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몸엔 안 좋겠지만, 어쩌다 한번 씩이니 제 몸도 이해해 주겠지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그립고, 가족들도 그립고, 몸은 또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럴 땐 매우면서도 새콤달콤한 쫄면은 제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준답니다.
쫄깃쫄깃한 면발을 후두룩 한입 가득 담고 오물오물 씹을 때, 순간적이지만 힘들고 고된 외국생활에 대한 시름은 한켠에 내려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쫄면의 유래" 그리고 "매운 쫄면 양념장"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매운 쫄면 한 그릇 때리고 그 스트레스, 그깟꺼 기냥 한방에 때려 날려 버립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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