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서는 드림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었는데요. 오늘은 드림렌즈에 이어서 어여쁜 자녀들의 시력을 지켜 줄 그 두 번째!! 근시진행 억제 안약 "아트로핀"에 관해 상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주로 안과 검사나 수술 전에 사용되는 아트로핀은 홍채 확장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 아트로핀이 근시진행을 억제해 주는 치료제로 사용된다니 너무 신기하지요?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또 어떤 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는지도 한번 알아보아요.
어린이 근시
저희 딸아이를 포함하여 어린 자녀들이 근시와 난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성장이 멈추는 18세에서 20세까지 안구의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 근시가 점차 악화된답니다. 이는 마치 풍선을 불면 풍선이 점점 커지면서 표면이 얇아지고 나중에는 터지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우리의 눈은 풍선은 아니니 터지지는 않지만,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고 안구 전층이 얇아짐에 따라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신경조직이 얇아지면서 망막박리와 같은 응급 수술을 요하는 질병에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녹내장, 백내장, 사실,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비문증, 중심이 잘 안 보이는 황반부 출혈, 야맹증, 시력 교정이 불가능한 약시, 실명 등과 같은 다양한 안과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눈 건강이 나쁜 경우라면 안경만 씌우는 것 보다는 근시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돕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어린이의 근시 진행 치료법
안경은 시력을 보정하는 데 도움은 주지만 근시 진행을 막는데에는 별 효과는 없지요. 그러나 어린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답니다. 다음과 같은 치료법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으니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드림렌즈(Ortho-K)
드림렌즈는 특수한 렌즈를 사용하여 잠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 낮시간 동안 안경 없이 시력이 교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안구의 길이를 조절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드림렌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지난번 "드림렌즈" 편을 참고하세요.)
2. 마이사이트 렌즈(MiSight Lenses)
마이사이트 렌즈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디자인된 특수한 소프트 곤택트 렌즈입니다. 안구 앞부분에 중심성 및 주변성 굴절을 조절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한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여러분들께 보다 자세한 정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3.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Low-Dose Atropine Eye Drops)
아트로핀은 안구의 홍채를 확장시켜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저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면서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0.01%의 아트로핀보다 0.05% 농도의 아트로핀이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합니다.
아트로핀
그럼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치료 안약 "아트로핀"에 관해 조금 더 심도 있게 알아보아요.
아트로핀은 대표적인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원래 눈의 조절력인 동공의 움직임과 수정체의 움직임을 마비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처음부터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랍니다. 이 아트로핀 약물의 농도가 1%로 매우 높기에 점안을 했을 때 눈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약물이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약물을 쓰게 되면 동공이 커지고 또 조절이 잘 안 되니까 가까운 곳이 안 보이게 되고 눈이 부신 그런 부작용이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아트로핀의 농도를 확 낮춰 0.01%~0.125%까지 희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할 경우 근시 진행이 실제로 억제되지만, 약물을 중단할 경우 다시 근시가 더 빠르게 진행하는 리바운드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약물을 사용할 때는 이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에도 계속해서 사용하셔야 한다고 해요. 특히 가능하다면 학창 시절까지는 아트로핀 안약을 유지하시는 게 좋은데요. 만약 부작용으로 힘드시다면 아트로핀의 농도를 좀 낮추거나 조절하시더라도 계속 이어 가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럼, 그 부작용들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아트로핀 안약 불편감과 해소법
아트로핀 안약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처음 안약을 사용하게 되면 따끔거림이나 시린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아트로핀의 약산성 성분에 의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혹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눈부심, 근거리 시력 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 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한 팁
그래서 이런 불편감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는데요.
1. 인공눈물
먼저 안약을 점안하기 전에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안구를 적당히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약이 안구 표면에 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치료적인 안약 또는 얼음찜질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치료 안약을 사용하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실 수 있습니다. 안약으로 불편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 농도를 낮추거나 점안하는 횟수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안경 렌즈에 브라운 컬러 입히기
안약 점안 후에 빛 번짐이 있는 경우에는 간경 렌즈에 브라운 컬러를 입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 햇빛이 강한 날 야외 활동 시엔 모자를 씌워 주는 것도 좋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를 시작한 후 2주 동안 눈부심을 호소하는 비율이 약 31% 정도이지만 1년이 지난 후에는 7.8%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 1~2주 정도는 불편감을 호소하다가 2주 후부터는 적응이 된다고 하네요. 사실 아트로핀의 농도가 올라갈수록 치료효과는 좋다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개개인마다 눈에 맞는 농도의 안약을 사용하시는 게 가장 좋다 할 수 있겠습니다.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에서는 다양한 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이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0.125% 농도의 안약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안약 농도와 사용 방법은 의사와 함께 결정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으실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러한 조치들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이런 경우 아트로핀 안약 사용을 강력히 권장해요.
1. -0.25 ~ -0.5 디옵터 사이의 근시가 4세 이상의 아이에게서 발견된 경우
만 4세 이상의 아이들 중에서 근시가 -0.25 디옵터나 -0.5 디옵터 사이인 경우에는 아트로핀 사용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합니다.
2. 근시가 1년에 -0.5 디옵터에서 -1.0 이상으로 진행되는 경우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도 근시가 1년에 -0.5 디옵터에서 -1.0 디옵터 이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도 아트로핀 안약 사용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
특히 부모 두 분 다 근시인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아이의 근시 진행이 빠를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조기에 아트로핀 안약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4. 한 부모가 고도 근시인 경우
한 부모가 고도 근시인 경우에도 아이의 근시 진행이 빠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빠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트로핀 사용을 고려해야 한답니다.
이러한 상황이시라면 아트로핀 안약을 사용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아이의 눈 건강을 보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트로핀 안약 권장하지 않는 경우
1. 부모님의 순응도가 약한 경우
아이에게 매일 밤 안약을 점안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의지와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순응도가 낮은 경우에는 아트로핀 안약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심폐질환 환자
심각한 심장 또는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아트로핀 안약 사용이 적합하지 않답니다.
3. 아트로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아트로핀에 알러지가 있는 환자에게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트로핀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4. 4세 미만의 아이들
4세 미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아트로핀 안약 사용이 적합하지 않답니다. 아이의 안구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경우이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트로핀 안약 치료는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적이지 안경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따라서 이미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경우, 아트로핀 치료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안경은 계속 착용해야 한답니다. 아트로핀 안약은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보조적인 치료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치료 병행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드림렌즈와 0.01% 아트로핀 안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단독으로 드림렌즈를 착용한 경우보다 근시 진행을 더욱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1년 동안의 안구 성장을 비교한 결과, 드림렌즈와 0.01% 아트로핀 안약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 근시 진행이 가장 느려졌으며, 이 기간 동안 안구 길이가 평균 0.09mm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드림렌즈와 0.01% 아트로핀 안약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드림렌즈를 착용했음에도 근시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0.01% 아트로핀 안약을 추가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드림렌즈의 근시 억제 원리는 망막 주변부의 근시화(Myopic Defocus)를 유발하는 것이므로, 근시 도수가 높을수록 근시진행을 더욱 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시 도수가 낮은 경우에는 드림렌즈만으로는 억제 효과가 적을 수 있으므로 0,0% 아트로핀 안약을 추가하여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근시 도수가 -3.00 디옵터 이상인 경우에는 추가 근시 억제 효과가 거의 없지만, -3.00 디옵터 이하인 경우에는 0.01% 아트로핀 안약에 의한 추가 근시 억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근시 진행이 가장 빠르며, 이때 드림렌즈와 0.01% 아트로핀 병합치료의 효과는 8~10세에 가장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트로핀과 드림렌즈를 병합할 경우 최소 드림렌즈 착용 30분 전에 아트로핀 점안하고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무리
오늘 아침 딸아이가 제게 머리를 묶어 달라고 하더군요. 별생각 없이 딸아이의 머리를 묶어주고 있고 있는데 제게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딸: "엄마, 난 말이야. 만일 소원이 한 가지 이루어진다면 난 눈이 좋아지는 거다~."
엄마: "그럼, 이루어졌네? 이젠 안경을 안 써도 잘 보이니까?"
딸: "그런 셈이지. 그렇지만 반만 이루어진 거지 뭐... 드림렌즈를 안 하면 다시 안보일 테니..."
드림렌즈를 사용한 뒤 안경 없이도 세상이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좋으면서도, 그게 일시적으로 시력이 교정된 것이라는 것을 아는 딸아이는 문득 두려웠나 봅니다. 한편 '시력이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을 것이고, '평생 렌즈를 껴야 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겠지요.
그런 딸아이의 머리를 조용히 매만져 주며,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보니 드림렌즈를 맞추기 전 몇 군데의 안과를 찾아다녀야 했었는데요. 일단 드림렌즈가 뭔지 잘 모르기도 했고, 여러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미국인이 운영하는 안과에서는 드림렌즈(Otho-K)를 추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착용하기에 그 효과보다 위험성이 크다며, 하나같이 아트로핀이나 마이사이트 렌즈를 권하셨답니다. 한국인 안과 전문의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분들은 권하지 않으셨고, 드림렌즈 권하는 의사들은 양심이 없네, 상술이네, 하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그럼에도 드림렌즈를 제가 아이에게 맞춰준 이유는 '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나?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순 없지 않나?' 였던 것 같습니다.
각종 부작용의 사례들도 접했고, 매우 성공한 케이스들도 접했지요. 그 어떤 것이 되었던 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싶어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의 경우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하다 하였고, 선생님께 본격적으로 질문에 들어갑니다.
1도 모르는 엄마: "선생님!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안약도 함께 병행하면 더 좋다고 하던데요?"
답답한 선생님: "저는 아트로핀 사용을 그리 권장하지 않습니다."
1도 모르는 엄마: "왜 그렇지요? 효과가 좋다던 데요?"
답답한 선생님: "저도 아트로핀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1도 모르는 엄마: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별로 안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드림렌즈와 0.01% 아트로핀 안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단독으로 드림렌즈를 착용한 경우보다 근시 진행을 더욱 늦출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답답한 선생님: "공부 많이 하셨네요? ㅋㅋ"
1도 모르는 엄마: "넵! 쫌 했습니다. 근데, 왜 아트로핀 안 해주시는 거예요~"
답답한 선생님: "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처방 안 합니다. 일단 아트로핀을 점안하면 아이가 불편해하고, 지금 따님은 드림렌즈로 충분하니까요."
의사 선생님만의 철칙이 있는 듯했습니다. 사실 저희 안과 선생님이 한국인 2세인지 3세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어가 좀 서툽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설명을 잘 못하시고 영어로 의학용어를 말씀하시면 제가 또 못 알아듣고... 아주 답답한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최대한 알아낼 수 있는 만큼 불굴의 의지로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고, 전화로도 물어보며 조합조합 하여 "아트로핀"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혹여 저처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아트로핀" 정보를 여러분들께 공유해야겠다 결심했지요.
저희 딸은 위에 내용(드림렌즈와 아트로핀 치료 병행 부분)에도 써 놨지만 -3.00 디옵터 이상이라 근시 억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하니 포기했지만, 혹시 시력이 -3.00 디옵터 이하라 가능한 분들은 전문의와 이 부분도 한번 같이 상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소아 근시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트로핀"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 중 하나인 "아트로핀!!" 특히 드림렌즈와 아트로핀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데 탁월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고 하니 한번 고려해 보세요. 이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근시 예방에 노력을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다 같이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데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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