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마성의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유부초밥은 희한하게도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아마도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유부 안에 스며있던 새콤달콤한 양념이 쫘악~ 하고 터져 나오지요. 이때 많은 외국인들의 탄성도 함께 터져 나온답니다. "음~~~ 오~~~" 눈이 커지고, 고개는 마구 끄덕이며 손은 집게손가락으로 만들어 앞뒤로 흔드는데, 오케이 사인을 보이는 건지 아님 더 집어 먹고 싶다는 표현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외국인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좋은 "유부초밥의 유래"에 대해 조금 알아보고, 간단한 점심 도시락으로도 그만인 "유부초밥 도시락"도 함께 만들어 보아요.
유부초밥의 유래
유부초밥은 일본의 전통적인 요리 중 하나로, 달게 조린 유부 속에 초밥을 채운 요리라 하겠습니다. 이 요리는 일본의 스시 중 하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생선회 초밥과는 다른 취급을 받습니다.
유부초밥의 기원에 대한 기록 중 하나는 1853년경 "에도 지방에서 유부의 한쪽 끝을 잘라 내고 그 속에 잘게 썬 버섯, 박고지 등을 밥과 함께 섞어 넣어 만든 초밥을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록을 보면 유부초밥의 기원을 그때쯤으로 추정할 수 있겠네요.
유부초밥의 맛
유부초밥은 새콤달콤한 맛과 담백함이 특징인데요. 그렇다 보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주로 소풍이나 점심 도시락 메뉴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김밥과 항상 단짝 친구마냥 인기가 많은 메뉴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김밥에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지요. 이는 아마도 김밥의 풍부한 속재료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예전에는 유부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조리하데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로 하였기에 자주 해 먹기엔 부담이 컸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요? 바쁜 현대인들의 위해, 모든 것을 간편하면서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맞춤 제작된 제품들이 즐비한 요즘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 여러 유부초밥 재료 모음 제품들을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물론 직접 모든 과정들을 거쳐 만들어 유부초밥을 만드신다면 그 맛에 어찌 견줄 수 있겠습니까. 그 정성과 맛은 그 떤 것과도 비교 불가 하겠지만, 요리 초보자이신 분들 혹은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시판 제품으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시판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유부초밥 도시락 만들기
자, 그럼 본격적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그러니 어린 친구들도 만들 수 있고, 요리의 "요"자를 모르는 초보자 분들도 만들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함께 만들어 보아요.
재료
유부초밥 밀키트: 1봉 (유부 14개)
밥: 1 1/2 공기
구성
유부
새콤달콤 소스
조미볶음
조리 과정
1. 팩에 든 유부를 꺼내 준비해 줍니다.
유부에 들어 있는 절인 소스를 따라 내고 살짝만 짜주세요. 너무 꾸욱~ 다 짜 내시는 것보다 좀 덜 짜내시는 게 더 맛있어요.
2. 유부를 하나씩 집어 속을 벌려 줍니다.
하나씩 만들 때 벌리셔도 좋지만, 본격적으로 초밥을 만들기 전에 유부들을 한꺼번에 다 벌려 놓으시는 게 만들 때 더 편해요.
3. 밥을 1 1/2 공기 준비하여 새콤달콤 소스와 조미볶음을 넣고 잘 섞어 주세요.
여기서 관건은 밥의 양인이데요. 이 단계가 어찌 보면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매우 어렵고, 자칫했다가는 싱거운 유부초밥을 만들어 내거나 밥이 모자라 맨 유부만 씹어야 하는 대 참사가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가장 까다로운 과정이니만큼 약간 긴 보충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초창기엔 저도 그런 실수가 많았고, 대처 방법을 몰라 매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제가 고안해 낸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단 유부초밥에 들어갈 한 개의 밥 양을 대충 손으로 쥐어 유부개수만큼 그릇에 담아낸 뒤, 소스와 후레이크를 넣고 섞어 주는 방식인데요. 조금 귀찮기는 한데, 이게 오차 범위도 줄일 수 있고 거의 정확하게 맞아 떨어 지기에 실패율도 적답니다.
그러나 그게 귀찮으시다면 일단 본인의 감을 믿고 밥양을 측정하시어 시크하게 소스와 후레이크를 잘 섞어 주신 후, 맛을 보세요. 그런데 생각보다 밥양이 많아서 싱겁다? 괜찮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간을 우리가 임의로 맞춰주면 된답니다. 식초와 맛소금으로 간을 좀 맞춰주시고 검은깨, 흰깨도 조금 뿌려 색도 좀 맞춰주면 된답니다.
나머지 간은 유부에 품고 있는 소스가 알아서 부족한 간은 맞춰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그래도 싱겁다면?? 아~~ 그건 만드는 분의 마음이 너무도 넉넉하시어 벌어진 일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마음이 넓어서 그런 게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럴 땐 약간의 센스만 발휘하시면 되는데요.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내어 주시면,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유부초밥이 탄생된답니다.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유부초밥도 정말 맛있어요!
4. 유부에 들어갈 크기로 뭉쳐 속을 채워 줍니다.
무작정 숟가락으로 밀어 넣기보단 손바닥에 밥을 얹어 주먹으로 가볍게 뭉쳐 유부 속에 넣으시고, 빈 부분이 있다면 밥을 조금 더 넣어 채워 주시면 된답니다.
많이 만들다 보면 한 번에 유부에 들어갈 만큼의 밥을 뭉칠 수 있는 스킬도 생기는데요. 그럴 땐 뭔지 모를 희열도 느껴지니 너무 놀래진 마세요. 그만큼 실력이 상승했다는 것이니까요.
5. 예쁜 도시락통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 담아내면 완성입니다.
그리고 저는 소고기를 다져서 간장과 설탕으로 살짝 양념을 해준 뒤 볶아서 밥과 소스, 후레이크 섞을 때 다진 소고기 볶음도 같이 넣어 만드는데요. 고기를 넣어 유부초밥을 만드시면 그 풍미가 더 좋고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가서 그런가 더 든든하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고기가 집에 있다면 한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무리
저는 미국에 살고 있다 보니 유부초밥을 사려면 반드시 한인마트에 가야 한답니다. K 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국마트에서 유부초밥 밀키트는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래도 한인마트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유부초밥도 구매할 수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남편과 딸아이의 점심 도시락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싸고 있답니다. 딸아이의 경우 미국 학교를 다니고 있어 처음엔 한식을 싸주는 게 많이 조심스러웠던 적도 있었더랬지요.
사실 제 입장에서도 신경이 덜 쓰이게 샌드위치를 싸주는 편이 훨씬 간편하고 수월한데요. 한식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밥을 싸달라 하여 밥 종류로 도시락을 싸주고 있답니다. 주로 김밥, 삼각김밥, 유부초밥, 볶음밥, 주먹밥, 반찬을 곁들인 도시락 등 수많은 메뉴들을 생성해 내며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를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누구보다도 한식을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고 있자면 절로 힘이 나서 또 싸주게 되네요.
학교에서도 딸아이의 도시락 인기는 대단한데요. 특히 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삼각김밥을 싸갈 때면 친구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기에, 딸아이의 도시락 외에 하나 더 만들어 넉넉히 싸서 보내주는 편이랍니다.
딸아이의 한식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고 그걸 전파하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오늘은 "유부초밥의 유래"와 "유부초밥 도시락"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특히 유부초밥의 경우, 김밥과는 달리 아직 접해보지 못한 외국친구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처음엔 불안해하며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눈이 커지고 감탄을 자아내는 그 맛에 바로 중독되어 버린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혹시 외국인 친구들에게 대접할 일이 있다면 꼭 유부초밥을 메뉴에 넣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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