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은 한국 요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매우 친숙한 식재료이지요. 애호박으로 전을 부치거나,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일 때 넣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보니 애호박이라고 불리는 "주키니(Zucchini)"가 한국의 애호박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애호박은 생김새부터 식감, 요리법까지도 차이가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의 애호박과 미국의 애호박(주키니)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애호박과 미국 애호박(주키니) 차이
1. 종의 차이
- 가장 큰 차이점은 이 두 채소가 서로 다른 종이라는 것입니다.
- 한국의 애호박은 동양종 호박(Cucurbita Moschata)에 속하고, 미국의 주키니는 페포종 호박(Cucurbita Pepo)에 속한답니다.
2. 모양과 크기의 차이
- 한국 애호박: 겉색깔은 연둣빛이고 속은 노란빛을 띱니다. 길이는 약 10~15cm로 크기가 작은 편이랍니다. 모양은 동글동글하면서도 약간 길쭉해서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생김이 귀여워요. 특히 애호박의 단면을 보면 원형이고, 안에 씨가 적당히 들어 있습니다. 표면은 매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 주키니: 미국에서 애호박으로 불리는 주키니는 겉색깔이 짙은 녹색이고, 속은 거의 흰색에 가깝답니다. 길이가 15~20cm 이상으로 한국의 애호박보다 훨씬 크며, 모양도 훨씬 더 길쭉하답니다. 두께도 일정하지 않고 끝쪽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랍니다. 표면은 약간 거친 느낌이고, 씨 부분이 거의 없고, 속이 꽉 차 있어서 단단한 편입니다.
3. 맛과 식감의 차이
- 한국 애호박: 수분이 많아 요리하면 부드럽고 촉촉해집니다. 익힐 때 살짝만 조리해도 금방 물러지면서 단맛이 우러나옵니다. 그래서 나물로 볶거나 찌개에 넣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을 냅니다. 간단하게 데쳐 나물로 무치기만 해도 맛있는 반찬이 되지요.
- 주키니: 한국 애호박에 비해 수분이 적고 단단한 식감입니다. 익히더라도 모양이 잘 유지되고, 쉽게 무르지 않아서 샐러드나 그릴 요리에 많이 사용된답니다. 맛은 애호박보다 은은하고 단맛이 덜하지만,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우러져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답니다.
4. 조리 방법의 차이
- 한국 애호박: 주로 국거리나 전으로 부치기도 하고, 또는 나물로 볶아 먹기도 합니다. 한국 애호박은 익히면 빨리 물러지며, 특히 씨앗 부분이 형체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조리 시간이 짧고 간단해서 가정식 반찬으로 자주 등장한답니다.
- 주키니: 미국에서는 주키니를 구워서 먹거나 샐러드 재료로 많이 사용한답니다. 길쭉하게 썰어 올리브 오일과 허브를 뿌려 그릴에 구우면, 주키니의 단단한 식감과 은은한 풍미가 잘 살아납니다. 주키니는 익혀도 형제를 잘 유지하며, 아삭한 식감이 남아 있습니다.
5. 요리 활용
- 한국 애호박: 국거리나 전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 주키니: 찌개의 아삭한 건더기나 볶음 요리에 적합합니다.
6. 재배 특성의 차이
- 한국 애호박은 오래 두면 늙은 호박이 되지만, 주키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주키니는 한국 애호박에 비해 서늘한 기후를 더 선호한답니다.
7. 영양적 특성
- 서양종 호박(주키니 포함)은 동양종 호박(한국 애호박)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A의 함량이 더 높아 식품가치가 우수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의 애호박과 미국의 주키니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각각의 특성에 맞게 구매하셔서 적절한 요리법으로 조리하시면 근사한 요리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애호박은 부드러운 질감을 살린 찌개나 전 요리에, 주키니는 아삭한 식감을 살린 볶음 요리에 활용하시면 좋답니다.
마무리
저는 한국 애호박의 부드럽고도 촉촉한 식감을 참 좋아하는데요. 미국에서도 한인마트인 H마트에 가면 한국 애호박을 구매할 수 있답니다. 가격은 주키니 보다 조금 비싸지만, 한국 요리가 그리울 때면 애호박을 사서 전이나 나물 요리를 해 먹고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미국 마트를 아무리 뒤져도 애호박같이 생긴 게 안 보이는 겁니다.
무식한 나: '음... 미국인들은 애호박을 안 먹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애호박은 한인마트에서만 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친구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받아 갔을 때, 바비큐 옆에서 함께 구워지고 있는 가지도 오이도 아닌 낯선 채소를 보게 됩니다.
무식한 나: "오~ 이것이 무엇이뉘?"
미국 친구: "이거슨 주키니라는 채소야."
그때서야 깨달았죠. 미국 마트에서 내가 애호박을 찾지 못했던 건, 바로 주키니라는 이름과 청록색의 단단한 외형 때문이었다는 것을요. 그 모양이 한국의 애호박과는 달랐기에 그동안 그게 애호박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처음 주키니를 사서 한국식으로 나물도 무쳐보고, 찌개에도 넣어봤지만 한국 애호박과는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주키니만의 특성을 살려 구워 먹거나 볶음 요리에 활용해 보니, 오히려 한국 애호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분이 적고 단단한 식감 덕분에 구이 요리나 샐러드로도 아주 잘 어울린다는 사실도 말이지요.
만일 한국식으로 조리하고 싶다면 조금 더 오래 익히거나 물을 더해서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주키니를 자주 먹다 보면 주키니만의 고유한 식감을 즐길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오늘은 "한국의 애호박과 미국의 애호박(주키니: Zucchini)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의 애호박과 미국의 주키니, 이 둘은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럼, 두 나라의 애호박을 비교하며 요리에 맞는 호박을 잘 선택하셔서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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